머? 국가를 안불러!…살해위협에 이란 여자 축구 대표 5명 호주 망명

이제훈 기자
입력 2026 03 10 10:50
수정 2026 03 10 10:50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해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을 받은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 5명이 결국 호주로 망명하게 됐다.
AP통신 등은 10일(한국시간) 토니 버크 호주 내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선수들이 안전한 장소로 이송된 후 직접 이들과 면담을 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호주는 이란 여자 축구팀을 우리 마음에 받아들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버크 장관은 “이란 팀의 다른 선수에게도 같은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은 모두 20명으로 추가 망명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호주의 이 같은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트루스소셜에서 이란팀의 망명허가를 촉구한 뒤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호주는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살해될 가능성이 높은 이란으로 돌아가도록 허용함으로써 끔찍한 인도주의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망명을 받아주라.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국이 그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적었다.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이란 여자대표팀은 지난 2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국가 연주 때 침묵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맹공격하던 시점이었다. 이후 이란 국영방송에서는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행위는 수치심과 애국심 결여의 극치”라며 선수들을 ‘전시 반역자’로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5일 열린 호주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란 여자 축구팀은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해 탈락해 이란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 지부는 아시안컵을 주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서한을 보내 “이란 선수의 안전 보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하는 등 신변 안전을 촉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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