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아이돌 공연 티켓 500만원에 판매…암표 카르텔 검거

암표 좌석 및 가격표.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이용해 아이돌 공연 티켓을 대량으로 선점, 최대 25배 비싼 가격을 받고 판 암표 카르텔 조직이 검거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업무방해, 공연법 위반 등 혐의로 16명을 검거하고, 이중 총책급인 A(31·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 등은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대량 예매한 후 고가에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회원 수 1309명 규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방을 개설하고 회원들끼리 매크로 프로그램, 암표 정보, 경찰 단속 상황 등 정보를 공유하며 카르텔을 형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매크로 개발 및 예매 업무를 전담하는 ‘개발총책’, 거래처 관리 등 판매 업무를 총괄하는 ‘판매총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 예매사별 보안정책을 무력화하는 매크로를 개발해 공연 티켓을 대량으로 선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티켓 예매 오픈 시간 전에 미리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일명 ‘결대’(결제 대기)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매크로를 개발했으며 현장의 본인 확인 절차를 피하기 위해 독자적인 신분 변조 시스템까지 구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선점한 티켓을 최대 25배 가격에 되팔아 폭리를 취했다. 실제로 20만원인 티켓을 25배인 500만원에 팔기도 했으며 인기 공연은 평균 3~4배의 수익을 남겼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서 하이브, NOL인터파크, 예스24 등 국내 주요 티켓 예매처와 협업했으며 예매처별 매크로 보안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공유했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개발총책 B씨를 적색수배 등을 통해 추적하고 있으며 추가 확인된 암표업자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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