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美 제련소 건설 ‘원팀’ 결성… 최윤범 회장 진두지휘

기자회견장 입장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2024.11.13 연합뉴스


고려아연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허브로의 도약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가 본격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미국 제련소 사업을 전담할 조직인 크루서블 사업부를 최윤범 회장 직속으로 신설하고, 박기원 사장과 이승호 사장을 배치하는 등 프로젝트 추진 체계를 정비했다. 사업부 수장을 최윤범 회장이 직접 맡으며 프로젝트의 협상 시작부터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나아가

회사의 기술부문과 재무부문을 담당하는 사장 등 회사의 주요경영진과 핵심기술진을 대거 배치해 ‘원팀’으로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약 11조 원 규모로 추진되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통합 제련소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상징하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박기원 사장은 호주 SMC 대표, 온산제련소장, TD기술본부장 등을 거친 제련 기술 전문가로 생산 공정 혁신과 효율성 개선을 이끌어 온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호주에서는 최 회장과 동거동락하며 적자를 면치 못하던 호주 사업을 최 회장과 함께 흑자로 돌려세운 일등공신이자 동지로 평가된다.

그는 최윤범 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성장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자원순환·이차전지 소재)’를 이끄는 핵심조직인 기술 본부를 이끌며 신사업 공정 개발을 주도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박 사장은 핵심적인 역할 담당한다. 제련 공정 설계와 건설 등 기술·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사장은 호주 제련소 썬메탈코퍼레이션(SMC) 대표를 역임한 경력이 있어 글로벌 제련 사업 운영과 프로젝트 관리를 총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이승호 사장은 현재 고려아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재무 전략 전문가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재무 구조 설계와 자금 조달 전략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의 성사 과정에서 최윤범 회장과 24시간을 쪼개가며 프로젝트를 재무구조와 운영방안, 자금조달 방안 등을 함께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서블 프로젝트에서는 투자 구조와 재무 전략을 담당하며 단순한 자금 관리를 넘어 향후 미국 내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협상을 주도하며 사업의 수익성을 관리하는 전략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무 총괄이 두 사람의 손에 맡겨졌다면 주요한 의사결정과 전략적 판단은 최 회장과 이제중 부회장, 박기덕, 정태웅 대표이사 등이 이른바 숙의제 최고경영진의 협의를 통해 결정해나간다.

최 회장을 핵심적으로 보좌하는 이는 바로 42년의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온 CTO 이제중 부회장이다. 지난 1985년 고려아연에 입사한 이제중 부회장은 온산제련소 현장에서 유가금속 회수율을 끌어올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생산 공정에 적용하며 고려아연의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제중 부회장을 선대 최창영 명예회장과 함께 고려아연 제련 기술 경쟁력의 기반을 구축한 핵심 기술 리더로 평가한다.

박기덕 TD사업부문 사장 겸 대표이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그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 온 핵심인사로 분류한다. 사내에서 최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읽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주요 의사결정에 있어 전략적 판단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의 신성장 동력 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총괄하고 역할과 함께 전사적인 주요 이슈들로 해결해 나가는 중책을 맡고 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이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자원순환 사업 등을 축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이다. 박 사장 역시 최 회장과 함께 동거동락하며 고려아연 호주 자회사 SMC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기획본부장, 자원순환부문 담당 등을 역임하며 주요 전략 사업을 이끌어 왔다.

정태웅 제련기술부문 사장은 고려아연의 기존 주력 사업인 제련 부문의 기술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온산제련소를 중심으로 한 고려아연의 제련 기술력과 글로벌 비철금속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호실적에 기여하며 회사의 성장 기반이 되는 제련 사업의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무경 지속가능경영부문 사장과 백순흠 경영관리그룹 사장은 고려아연의 외연확장과 함께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무경 사장은 ESG 경영 전략을 총괄하며 기후변화와 탈탄소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 경영 체계를 구축과 글로벌 협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초기 정부 소통 등을 지원해 왔으며, 향후 미 제련소의 ESG경영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고려아연은 ESG 경영을 통해 친환경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백순흠 사장은 고려아연 전반의 조직 문화와 인재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회사 내부에서 고려아연의 DNA와 인재 중심의 경영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호주 등 고려아연의 글로벌 인사 관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으며, 크루서블 프로젝트에서도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사, 노무 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경영진과 핵심기술진이 오랜기간 최윤범 회장 손발을 맞추며 이른바 ‘원팀’으로서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해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온산제련소와 광산, 해외 자회사 등을 두루 거치며 경영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이들 인사들과의 투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구조속에서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핵심 신사업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설계하며, 회사의 주요한 방향성을 뚝심있게 추진해 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 경영진과 기술·영업 조직, 현장 인력 간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뛰어난 용병술과 함께 전략적 탁월함을 펼쳐나가며 글로벌 공급망 위기 국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원팀 고려아연에 있어 불확실성과 변수도 존재한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3년째 적대적 M&A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리더십 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 핵심기술진과 경영진 등은 투기적 자본인 MBK와 환경오염 논란 등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영풍 측이 고려아연을 장악할 경우 회사를 모두 떠나겠다고 선언하며, 최윤범 회장과 원팀으로서의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사실상 고려아연의 핵심경영진과 기술진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미경제 안보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고려아연이 사활을 걸고 있는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들이 줄줄이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련 산업은 단순한 자본 투자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장치 산업이자, 중장기 비전과 전략이 중요한 분야로, 장기간 축적된 기술력과 현장 경험, 그리고 이를 이끄는 경영진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의 경우 핵심 경영진과 기술진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며 전략을 추진해 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경쟁에서도 이러한 ‘원팀 체제’가 유지될 수 있을지가 핵심”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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