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스노우플레이크 코리아 지사장이 19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업무 단계를 계획하고 결과물까지 내놓는 ‘에이전틱 AI’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19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인 ‘프로젝트 스노우워크’를 시범 버전으로 전격 공개했다. 해당 플랫폼은 사용자가 일상 언어로 업무를 요청하면 인공지능 비서가 데이터 분석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여러 단계의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AI가 “지난달 매출이 얼마야?”라는 단순 질문에 답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다음 분기 실적 전망 보고서를 발표 자료로 만들어줘”라는 요청에 따라 데이터 취합, 분석, 시각화, 제안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완수한다. 특히 재무나 영업 등 각 부서의 업무 성격을 AI가 미리 학습하고 있어 현업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설명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의 흩어진 데이터를 클라우드상에서 통합 관리하는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2020년 상장 당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례적으로 공모주 투자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기업들은 그동안 부서마다 데이터가 단절된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았으나,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를 하나의 가상 창고에 통합해 인공지능이 즉각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며 시장을 선점해왔다.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2021년 지사 설립 이후 국내 10대 대기업 그룹의 약 80%를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최근 4년간 사용 규모는 9배 이상 증가했다.
최기영 스노우플레이크 코리아 지사장은 “이제는 거대한 프로젝트 없이도 현장에 즉각 적용 가능한 작은 AI 비서가 성과를 내는 시대”라며 롯데온과 넥슨의 사례를 제시했다.
스로우플레이크에 따르면 롯데온은 AI를 통한 가격 최적화 등으로 비용을 32% 절감하고 성능을 40% 향상시켰으며, 전체 매출의 10%를 AI 기반으로 창출하고 있다. 넥슨 역시 AI 비서에게 일상 언어로 질문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기업들이 AI 투자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크리스티안 클레이너만 제품 담당 수석부사장은 “기업 내부 데이터와 연결되지 않은 인공지능은 그럴듯한 거짓말을 내뱉는 ‘환각 현상’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숫자 데이터는 물론 문서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아우르는 통합 기반과 엄격한 권한 관리 체계가 확보되어야만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일상 언어로 문제 원인을 파악하는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 코딩 과정을 자동화하는 ‘코텍스 코드’ 등 신규 기능도 대거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