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프로젝트 한강’ 2단계 본격 착수…디지털화폐 시스템 정식 도입

경남은행과 아이엠뱅크 추가로 참여
110조원 규모의 국고 보조금, 한강 통해 집행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디지털 ‘예금토큰’으로 송금·결제하고 정부 보조금도 지급하는 등 미래 디지털화폐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실험이 추진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이 시작된다고 18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한은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기관용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면, 실험에 참여하는 금융기관 등은 이와 연계된 지급결제 수단으로 ‘예금 토큰’을 발행하고 금융소비자가 이를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검증하는 작업이다.

한은은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프로젝트 한강 1단계 테스트를 진행했다. 1단계에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NH농협·부산은행 등 7개 은행이 참가해 디지털 화폐와 예금토큰의 제조·발행·유통·환수·폐기 과정을 점검했다. 지난해 4∼6월 실거래 파일럿 테스트에는 8만 1000명(전자지갑 기준)의 일반인이 참여해 예금토큰으로 11만 4880건을 거래했다.

1단계 테스트는 지난해 4월 시작됐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급부상하면서 두 사업 간 충돌 가능성이 제기됐고 같은 해 6월 2단계 테스트 논의가 잠정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한은이 110조원 규모의 국고 보조금을 한강을 통해 집행하기로 하면서 많은 은행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번에 재개되는 2단계 테스트에는 경남은행과 아이엠뱅크가 추가로 참여한다. 지문 등 간편 인증과 사용자의 예금토큰이 부족할 때 예금이 예금토큰으로 자동 전환되는 기능 등도 추가된다.

2단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테스트는 개인 간 예금토큰 자동이체(송금)와 정부 보조금 지급이다. 정부가 국고로 지급하는 현행 보조금이나 바우처(정부가 지급 보증한 쿠폰)를 예금토큰 형태로 수급자에게 전달하는 테스트도 진행된다. 올해 상반기 착수 예정인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 사업이 첫 번째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보조금의 부정 수급이나 다른 목적의 사용 등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공지능(AI)이 상품·서비스를 검색하고 예금토큰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검증했는데, 후속 연구도 이어진다.

김동섭 한은 디지털화폐기획팀장은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화폐·예금토큰을 시장에 안착시켜 저비용의 보편적 지급수단,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혁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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