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바로 은퇴해 충격, 잠시 휴식기 가질 줄” 현역 최고령 감독, 조심스런 언급

제주 4·3 소재 ‘내 이름은’ 오늘 개봉
정지영 “내 이야기 유효할지 고민 많아”
정지영 감독.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제공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내 이름은’으로 관객과 만나는 정지영(80) 감독이 과거 소년범 전력 의혹으로 은퇴한 배우 조진웅의 근황을 전했다.

정 감독은 ‘내 이름은’ 개봉을 앞두고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 감독은 지난해 12월 은퇴한 조진웅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조진웅은 과거 소년범 전력과 성인이 된 이후의 폭행, 음주운전 전과 등이 연이어 폭로되자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다”며 미성년 때 성폭행 의혹을 제외한 상당 부분을 사실상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정 감독은 “나 역시 당시 보도를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사건도 충격적이었지만, 그렇게 바로 은퇴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나는 조진웅이 반성의 뜻으로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휴식기를 가질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 이후 조진웅에게 전화를 했다. ‘만나서 점심이라도 한 끼 하자’고 했는데, ‘감독님, 지금은 아직 아니다. 밖에 나가서 공개적으로 사람들 많이 있는 데서 보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조진웅은 2019년 정 감독의 영화 ‘블랙머니’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당시 조진웅은 대한민국 역사와 사회 문제에 관한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온 정 감독에 대해 깊은 존경을 표한 바 있다.

영화 ‘내 이름은’ 스틸컷.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제공


정 감독은 조진웅의 부재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배우 고(故) 안성기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안성기는 죽을 때까지 영화를 하고자 했던 배우였다. 평생 연기를 천직으로 생각한 사람이었는데, 아프면서 일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안타까웠다”며 “영화계에서 그런 배우를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다. 꼭 필요한 존재였다”고 씁쓸해했다.

정 감독은 안성기와의 인연에 대해 “나와 ‘남부군’(1990), ‘하얀전쟁’(1992), ‘부러진 화살’(2011) 세 작품을 함께했다. 모두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안성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외국에 있어 장례식도 가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와 묘소를 찾았을 때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현역 최고령 감독’으로서의 고민도 밝혔다. 정 감독은 “감독은 관객이 불러줘야 계속할 수 있는 직업”이라며 “이 급변하는 시대에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여전히 관객에게 유효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내 이름은’은 촌스러운 이름을 지우고 싶은 18세 아들 영옥(신우빈 분)과 까맣게 잊힌 1949년 제주의 아픈 기억을 되찾으려는 어머니 정순(염혜란 분)의 궤적을 쫓는 작품으로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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