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오열 사진 지워달라” 전화했더니…인생 바꾼 포털 직원의 한 마디
강경민 기자
입력 2026 03 24 15:55
수정 2026 03 24 15:55
개그우먼 정선희가 남편 고(故) 안재환을 떠나보낸 이후의 삶에 대해 담담히 털어놨다.
정선희는 지난 23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남겨서 뭐하게’에 출연해 2008년 사별 이후의 시간을 회상했다. 당시 그는 근거 없는 소문과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사실상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해일처럼 덮치는 루머 앞에 싸울 용기도 기력도 없어 그저 숨어 있었다”며 “살아있는 채로 생매장당하는 꿈을 수년간 꿨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가 마음가짐을 달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의외의 순간에서 찾아왔다.
정선희는 사별 후 과거 일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에 포털 사이트에 사진 삭제 요청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포털 사이트에 전화해서 ‘내가 시커멓게 옷을 입고 우는 사진을 지워 달라’ 한 적이 있다. 근데 그분이 너무 영혼 없이 ‘못 지웁니다’ 하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때 확 올라와서 생면부지의 남한테 소리를 지르고 ‘내가 당사잔데 평생 그 얼굴로 살아야 되냐’고 했다. 그런데 그분이 온도의 변화 없이 ‘웃는 얼굴로 덮으시면 됩니다’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시커멓게 입고 오열하는 사진을 지워달라고 요청했지만 ‘못 지운다’는 답을 들었다”며 당시 관계자가 남긴 “웃는 얼굴로 덮으시면 된다”는 말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냉혹한 멘트였지만 뒤통수가 개운해지는 기분이었다”며 “지울 수 없다면 더 좋은 것으로 덮으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다시 웃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선희는 고통을 ‘극복’하는 것보다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밥을 먹고 장을 보는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지 몰랐다”며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후 공백기를 거쳐 라디오와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활동을 재개하며 서서히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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