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영 “자료 수집과 연구 넘어서 온 국민이 즐기는 문학으로”

임헌영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이 9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계획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한국문학관’이라는 이름을 보세요. ‘박물관’이 아니라 ‘문학관’입니다. 만약 박물관이라면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겁니다. 하지만 문학관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을 넘어서서 대중이 문학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지난달 국립한국문학관의 새 관장으로 부임한 문학평론가 임헌영(본명 임준열·85) 관장이 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법인으로 설립된 국립한국문학관은 아직 정식 기관 건물이 없다. 현재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일대에 짓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 완공 및 개관 예정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이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문학의 대중화’라는 게 임 관장의 생각이다. 우선 한국문학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문학인을 매월 선정하고 기념행사를 여는 사업인 ‘이달을 빛낸 문학인’을 오는 3월부터 시행한다. 당장 오는 5월은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의 초판본이 발간된 지 100주년이 되는 달이다. 6월에는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발표 100주년을 맞는다. 오는 10월에는 소설가 박경리가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토대로 관련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작가와 작품의 이야기를 따라 여행하며 문학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한국문학기행’이라는 여행 상품도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립한국문학관이 지금껏 수집한 12만여점의 소장품을 관리하고 쉽게 검색·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문학 자료관리시스템’도 개발한다.

임 관장은 “문학을 바라보는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문단을 위한 문학이 아닌, 역사와 철학 그리고 정치, 경제 심지어 과학까지도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서 신명 나는 춤판을 벌이는 축제가 문학”이라며 “(국립한국문학관은) 새로운 시대의 부름에 따라 우리 겨레의 풍요로운 미래를 열어갈 전위대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
연예의 참견
여기 이슈
갓생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