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80% 진화 부상자 55명…14명 소재 불명

화재 발생 30여분 만에 국가 소방동원령 발령
공장 근무자 156명, 추락·연기 흡입 부상 속출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불이 나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연락이 두절된 직원 14명의 소재는 오후 6시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불이 난 공장은 연결통로로 연결된 2개 동으로, 발화한 건물은 전소됐고 옆 건물은 화재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연소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피해가 컸다. 공장에 보관 중이던 나트륨 101㎏(허가 200㎏)은 이동 조치했다. 가연성 금속인 나트륨은 물과 접촉하면 큰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물로 끄기 어려운 D급 화재로 분류되는 금속화재로 마른 모래나 팽창질석, 팽창 진주암 등을 사용해야 한다.

화재 당시 공장 근무자는 170명으로, 이 중 55명이 부상을 당해 13개 병원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긴급 환자가 7명, 응급 환자는 17명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는 불을 피해 뛰어내리거나 연기를 흡인해 발생했다. 점심시간으로 휴게소(2층)에 직원들이 밀집해 피해가 컸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0대 직원 A씨는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까만 연기뿐이고 길도 못 찾았다”며 “창문 쪽으로 피했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기절하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은 장비 90대와 인력 219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확산 속도가 빠르고 불길이 거세 오후 1시 26분 대응 1단계를, 31분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다수 인명 피해를 우려해 1시 53분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한 바 있다. 화재 현장에는 대전과 충남, 충북, 세종시 소방본부에서 119구조대와 특수대응단, 무인 소방 로봇(2대) 등이 총 투입됐다. 소방청 요청에 따라 오후 3시 15분 산림청 산불 진화 헬기 4대가 투입된 후 오후 4시 40분 카모프 2대를 추가 출동했다. 도심 화재 진화를 위해 산림청 산불 진화 헬기 6대가 투입된 것은 이례적이다.

남득우 대전 대덕소방서장은 “불이 난 건물은 전소됐고 화재 진화율은 80% 이상이나 붕괴 우려가 있어 내부 인명 수색 등을 진행하지 못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현재 주변으로 연소가 확대되는 것을 저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화재를 보고받고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즉각 사고 수습과 인명 구조에 장비와 인력 등을 총동원하라”면서 “신속한 인명구조와 함께 구조 인력의 안전사고 방지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소방 당국은 불을 끄는 대로 자세한 발화지점 등 화재 원인과 피해 상황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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