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영상 넣어주세요” 문보경 없었으면 어쩔 뻔? LG 4번 타자 클래스 국대서도 빛났다

호주전서 5타수 3안타 맹활약 펼쳐
대회 전체로도 독보적 존재감 뽐내
“8강 가서 좋아…야구 인생 최고점”

문보경이 9일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3회초 1사 2루에 1타점 적시타를 치고 비행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3.9 도쿄 연합뉴스


문보경(LG 트윈스)이 우승팀 4번 타자다운 존재감을 뽐내며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으로 이끌었다. 스스로도 뿌듯한 멋진 활약에 문보경은 ‘애국가 영상에 넣어달라’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문보경은 9일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7점이 꼭 필요했던 한국에 그야말로 단비 같은 활약이었다.

특히 0-0으로 맞선 2회초 LG 동료이기도 한 라클란 웰스를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때려낸 뒤에는 더그아웃을 향해 “할 수 있다”를 외치는 명장면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할 수 있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이 되뇌며 화제가 됐던 말이기도 하다.

이날 활약만으로도 대단하지만 문보경은 조별리그 전체에서 타율 0.538 2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779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냈다. 2009년 준우승 당시 김태균이 세운 한국 타자 단일 WBC 최다 타점(11개)과 벌써 어깨를 나란히 했다. 첫 경기였던 체코전의 첫 타석부터 만루포를 터뜨리더니 대회 내내 타격감이 식지 않았다. 이번 대회 투수진이 흔들렸지만 그걸 공격의 힘으로 극복하게 한 중심에 문보경이 있었다.

문보경이 9일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2회초 무사 1루에 2점 홈런을 친 뒤 자축하고 있다. 2026.3.9 도쿄 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문보경의 얼굴이 환했다. 그는 8강 진출 소감에 대해 “LG가 우승했을 때보다 더 좋았다는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눈물을 흘렸다는 문보경은 “막혀있던 게 뚫린 느낌이다. 대회 전부터 걱정도 많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엄청 시원하게 뚫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8강에 올라가서 한국 팬들이 좋아하시고, 야구 인기가 더 올라간다면 좋을 것 같다”며 “일단 우리가 증명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좋다”고도 덧붙였다.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문보경은 개인 성적보다는 ‘팀 코리아’의 선전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문보경은 “위로 올라가서 다행일 뿐”이라며 “지금이 내 야구 인생의 최고점 아닐까 싶다. 저도 이만큼 잘 쳤던 적이 없었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8강에 가서 좋다. 어떤 팀과 만날지 모르지만 세계 최고 선수들이 많으니까 좋은 투수들의 공을 쳐보고 싶고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기도 하다”고 의욕을 보였다.

‘LG의 보물을 넘어 한국의 보물이 됐다’는 찬사에는 “애국가 (영상)에 넣어 주십시오. 어떤 장면이든 들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여유도 보였다. 이날 자신이 홈런을 때린 LG 동료 웰스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공을 던지더라. 신고식은 제가 확실히 했다”고 웃은 뒤 “제 감이 너무 좋았고 운도 따랐다. LG에 돌아오면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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