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선관위 특혜 채용 의혹 수사 감사원 감사 후 진행”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연합뉴스
‘선거관리위원회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이 감사원의 감사가 끝난 후 수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감사원의 강도 높은 감사가 이뤄지면 수사 대상과 범위가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것인데, 이로써 경찰의 선관위 수사는 잠정 중단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5일 선관위 수사와 관련 “감사원 감사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가 예정돼 있다”며 “전반적인 감사와 조사가 진행될 필요가 있는 만큼, 국가수사본부에 보고해 감사 및 조사 결과를 종합한 뒤 수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관위 내부 특별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박찬진 전 사무총장, 송봉섭 전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 상임위원, 김정규 경남 총무과장 등 간부 4명의 자녀 채용 의혹 조사 결과에 대해 “4명 모두 자녀 경력 채용 과정에 부당한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정황이 발견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7일 이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지난 12일에는 시민단체인 자유대한호국단이 수사 의뢰가 된 4명을 포함, 기존에 의혹이 제기된 김세환 전 사무총장, 윤재현 전 세종 상임위원 등 2명까지 총 6명을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등 선관위원 8명을 해당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거부한 혐의로 각각 고발한 사건을 추가로 배당받아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은 감사원 감사를 거부했던 선관위가 최근 입장을 바꿔 부분적으로나마 감사원 감사를 받기로 한 데다가 앞서 권익위가 선관위의 전·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관련 전수 조사를 실기하기로 한 점 등을 고려해 수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 및 권익위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수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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