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 절친’ 매염방 유골 사라졌다…“상상도 못한 비도덕적인 일” 유가족 호소 [월드픽]

故(고) 매염방. 영화 ‘연지구 디 오리지널 4K’ 스틸컷.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인 故(고) 매염방의 유골이 사라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홍콩 매체 HK01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매염방의 국제팬클럽은 지난 10일 매염방의 63번째 생일을 맞아 유족 명의의 공지를 공개했다.

유족은 홍콩 란타우섬 보련선사 해외탑에 안치돼 있던 매염방의 유골함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유족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매염방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유골은 해회탑에 안치됐다. 유족은 고인이 조용히 쉴 수 있도록 안치 사실을 널리 알리지 않았으며, 위패에도 영정사진을 두지 않았다. 위패에는 매염방의 아명(어린 시절에 집에서 부모나 가족들이 부르던 이름)인 ‘주녀’(珠女)가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지난 7월 18일 매염방의 묘소를 찾은 팬들은 유골 보관함의 명패를 고정한 나사가 풀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 내부에 있어야 할 유골함도 보이지 않았다.

팬들은 즉시 유족에게 사실을 알렸고, 유족은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신고 후 약 3개월이 지나도록 유골함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유족 측은 “경찰이 수사에 나선 지 약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제보를 부탁했다. 특히 지난 1월 초부터 7월 중순 사이 해회탑이나 보련선사 일대를 방문해 수상한 사람을 목격했거나 유골함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본 경우 경찰에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일대를 운행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제보도 당부했다.

매염방의 친오빠 매계명은 “남의 유골을 훔치는 것은 정말 비도덕적인 일”이라며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이어 동생의 유골을 되찾기 위해 사비로 5만 홍콩달러(약 850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골함을 돌려받는다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다만 매염방의 유골이 실제로 도난당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찰 관계자는 유골 보관함의 나사가 온도 변화 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풀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해당 시설에는 폐쇄회로(CC)TV와 경비 인력이 배치돼 있으며, 다른 유골함이 사라졌다는 신고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경찰 협조 요청’으로 분류하고 조사 중이다. 매염방의 유족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 등의 연락도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매염방은 1980~1990년대 홍콩을 대표한 가수이자 배우다. 장국영과 함께 출연한 영화 ‘연지구’(1987)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매염방은 자궁경부암 투병 중 절친이었던 장국영의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 병세가 악화돼 2003년 12월 30일 향년 4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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