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운동회에 ‘문신’ 드러내놓고 “왜 가려야 하냐” 발끈…쏟아진 비난에 결국[돋보기]

일본의 전(前) 프로 스노보드 선수 도요시마 유스케가 딸 운동회에 문신을 드러낸 채 참석했다가 현지에서 비판을 받았다. 도요시마 유스케 인스타그램


일본의 전(前) 프로 스노보드 선수 도요시마 유스케가 딸 운동회에 문신을 드러낸 채 참석했다가 강한 비판을 받자, “문신이 그렇게 나쁜 거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도요시마는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딸 운동회에 반팔 셔츠와 반바지만 입고 아무 생각 없이 갔더니 문신이 완전히 드러나서 인스타그램 DM이 폭주했다”고 적었다.

이어 “메시지는 ‘그런 차림으로 운동회에 갔다고?’라는 내용이었다”면서 “그냥 평범하게 딸의 운동회를 보러 갔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문신이 있는 부모는 아이의 운동회에서 문신을 숨겨야 하느냐”라면서 “나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사회적으로는 그렇게 잘못된 일인 거냐”고 물었다.

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당신이 어떻게 보이든 상관없지만 아이에게 미칠 영향은 생각 안 하냐”, “딸을 위해서 숨기는 거다.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자세 문제다”, “당신이 문신을 하든 말든 자유지만, 다른 부모들이 ‘저 집 아이와는 놀지 말라’고 교육하는 것 또한 그들의 자유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딸에게 간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비판이 쏟아지자 도요시마는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제가 배려심이 없다고 생각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나 자신에게 충실하게 사는 것을 소중하게 여겨왔다. 문신도 그 일부”라면서 “이번에도 딸의 운동회를 보러 가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고,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에 여러 의견을 듣고 나니,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자신에게 충실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소와 상황에 따라 타인을 배려하는 것 역시 똑같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사과했다.

“저 엄마 문신했네”…어딜 가든 ‘눈총’문신을 한 학부모를 향한 부정적인 인식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있다. 문신이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의 일부가 된 시대지만, 학부모 사이에서 문신한 부모는 ‘문신 엄마’ ‘문신 아빠’로 불리며 눈총을 받는다.

지난 5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대전에서 열린 한 어린이날 행사에 문신을 드러낸 남성의 사진과 함께 “아이들 많은 곳에서 문신이 무슨 자랑이라고 드러내놓고 있느냐. 어린이날 행사장에 입장 금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글이 공유됐고, 이는 곧 문신을 한 학부모에 대한 질타 여론으로 이어졌다.

래퍼 슬리피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들을 위해 최근 문신 제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슬리피맞아요’


지난 8월 여름철에는 “워터파크도 아니고 어린이 물놀이터에서 몸에 화려한 문신 있는 부모님들, 상의 탈의는 좀 아니라고 봅니다”라는 글이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어린이 물놀이터란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등에 조성한 야외 놀이공간이다.

작성자 A씨는 “물놀이터엔 대부분 아기랑 저학년(이 온다). 어떤 아이 부모님이 용, 뱀 등등 상체 화려한 그림이 가득인데 상의를 벗고 같이 놀더라”며 “문신은 자유지만 누가 봐도 아이들 노는 물놀이터인데 왜 웃통을 까는 거냐”고 지적했다.

해당 글에 네티즌들은 “문신을 하든 말든 공공장소 예의는 좀 지켜라”, “워터파크는 모르겠는데 애기들 놀라고 만든 물놀이터에선 좀 가렸으면 (좋겠다). 문신을 하든 말든 관심 없는데 애들 노는 데선 좀 가릴 줄도 알아야 한다”, “애 아빠라는 사람이 팔이든 다리든 문신 가득이면 피하게 된다”, “문신은 자유지만 애들 있는 곳에서는 좀 가려줬음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이 낳고 문신 후회”…문신 지우는 학부모들한국리서치가 2024년 3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60%가 ‘문신을 한 사람이 불량하거나 무섭게 느껴진다’고 답변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며 60대의 경우 71%가 ‘문신이 혐오스럽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따가운 시선 때문에 문신을 지우는 학부모도 늘고 있다.

래퍼 슬리피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문신 제거를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니는데 ‘저 애 아빠 문신 봐’라는 시선이 있다”며 “문신 때문에 어린이집에 가는 것이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들에게 안 좋은 걸 내가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랑스러운 아빠, 깨끗한 아빠가 되기 위해서 문신을 지워야겠다”며 문신 제거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가수 이석훈이 아들이 태어난 뒤 문신을 한 것을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MBC ‘라디오스타’ 캡처


가수 이석훈은 “가장 힘들 때 문신을 하기 시작했다. 보면서 의지했다”면서도 아들이 태어난 이후 문신한 것을 처음 후회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문신이 있는 사람의 자식들은 자신의 몸에도 생긴다고 생각한다더라. 소중한 문신이지만 아이만을 생각하면 지우고 싶다는 생각에 상담을 하러 갔다”고 털어놨다.

그룹 천상지희 출신 선데이도 “고양이와 해골을 좋아해 손목에 문신을 했는데 출산 후 후회하게 됐다. 딸이 초점책인 줄 알고 문신을 쳐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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