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보다 무서운 목욕탕…노인 익수 환자 절반 숨져

70세 이상 사고 68.9% 다중이용시설서
여름 아닌 겨울철에 42.6% 집중
노인 익수자 사망률 51.4%
전체 익수 환자도 10명 중 3명 사망

목욕탕(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서울신문 DB


익수사고는 여름철 바다나 계곡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통념과 달리 70세 이상 노인은 겨울철에 사고를 가장 많이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10건 중 7건 가까이는 목욕탕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했다. 익수사고를 당한 노인의 절반 이상이 숨질 정도로 사망 위험도 컸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25일 ‘세계 익사 예방의 날’을 앞두고 2021~2025년 전국 주요 23개 병원의 응급실 손상환자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70세 이상 익수사고 환자는 5년간 148명으로 전체 환자의 29.3%를 차지했다.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 중 76명이 숨져 사망률은 51.4%에 달했다. 익수사고를 당한 노인 2명 중 1명꼴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노인 익수사고는 여름보다 겨울에 집중됐다. 70세 이상 사고의 42.6%가 겨울철에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목욕탕과 워터파크 등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의 비중이 68.9%로 가장 높았다. 노인은 여름철 물놀이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시설에서도 익수사고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0~9세 어린이 익수사고의 51.1%는 방학과 휴가가 몰린 여름철에 발생했다. 사고 장소는 워터파크 등 다중이용시설 28.9%, 주택 등 주거시설 28.1%, 바다와 강 등 야외 23.0%로 고르게 분포했다.

전체 익수사고의 사망 위험도 높았다. 최근 5년간 고의성이 없는 익수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50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54명이 숨졌다. 사망률은 30.5%로 환자 10명 중 3명꼴이었다.

남성 환자는 377명으로 전체의 74.7%를 차지했다. 여성 환자 128명의 약 3배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에 이어 0~9세 어린이가 135명(26.7%), 60대가 70명(13.9%)으로 많았다.

전체 연령을 놓고 보면 익수사고는 여름철이 37.1%로 가장 많았다. 월별로는 8월이 14.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발생한 사고가 53.6%로 절반을 넘었고,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40.4%가 집중됐다.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에 발생한 사고도 33.7%에 달했다.

사고 장소는 바다와 강 등 야외가 44.9%로 가장 많았다. 목욕탕과 워터파크 등 다중이용시설이 32.7%, 주거시설이 10.1%, 수영장 등 운동시설이 9.1%로 뒤를 이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익수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하고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은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사고 발생과 사망 위험이 모두 높은 고령층과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어린이의 안전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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