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시진핑 만남에 ‘한한령’ 해제 기대?…대중문화교류위 “과도한 해석”
최종범 인턴기자
입력 2025 11 02 13:48
수정 2025 11 02 13:48
한중 정상회담 과정에서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이자 대중문화교류위원회 박진영 공동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이후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위원회는 과도한 해석이 성급한 판단을 낳는다며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모습이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2일 공식 입장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 만찬에서 박진영 위원장이 제안한 한국 가수의 중국 공연에 호응했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시진핑 주석과 박 위원장의 대화는 공식 외교 행사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건넨 원론적 수준의 덕담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대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성급하다는 판단”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우호협력의 분위기가 한층 높아진 만큼 향후 보다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1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한중 국빈 만찬에 참석해 시진핑 주석과 대화를 나눴다.
박 위원장은 2일 소셜미디어(SNS)에 “시진핑 주석님 만나 뵙고 말씀 나눌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경청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며 “대중문화를 통해 양국의 국민이 더욱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 내용을 중국어로 번역해 덧붙이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 박진영은 시진핑 주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국빈 만찬에 참석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중 문화 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1일 자신의 SNS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이 잠시 대화를 나누던 중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자는 제안에 호응하고 왕이 외교부장을 불러 지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며 “한한령 해제를 넘어 본격적인 ‘K-문화’ 진출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아닐까 기대된다”고 적었다.
한편 한한령(限韓令)은 2016년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확정하자 중국 정부가 한국에서 제작된 콘텐츠 또는 한국 연예인이 출연한 광고 등의 중국 내 송출을 금지하며 시행한 비공식적 한류 금지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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