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가 커피 훔쳐 마신다” 신고 접수…경찰 “사람 워낙 잘 따라 손쉽게 구조”
최종범 인턴기자
입력 2025 11 18 14:14
수정 2025 11 18 14:14
앵무새 한 마리가 서울의 한 카페에서 손님 커피를 훔쳐 마시다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등에 따르면 노랑머리아마존앵무로 추정되는 앵무새는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카페에서 손님 커피를 훔쳐 마시다가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구조됐다.
노랑머리아마존앵무는 중앙아메리카 국가 출신의 멸종위기 앵무새 종이다. 멕시코와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에 주로 서식하는데 지구상 4천여마리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앵무새는 몸무게가 약 0.5kg으로 중형 크기였고, 노란 머리와 연두색 몸통, 빨강·파랑 깃털을 숨긴 날개가 특징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앵무새를 종이상자에 담아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보냈다. 앵무새가 워낙 사람을 잘 따라 구조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이 앵무새가 살던 집에서 탈출하거나 유기된 것으로 판단하고 공고를 통해 원소유주를 찾고 있다.
노랑머리아마존앵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에 등재된 종이라 개인 입양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공고 기간 내 원소유주를 찾지 못하면 환경부 국립생태원 내 CITES 동물 보호시설로 가게 된다.
특히 부속서Ⅰ에 오른 종은 원칙적으로 상업적 거래를 할 수 없고, 학술 연구를 위한 거래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협회 관계자는 “검진 결과 앵무새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며 “정확한 종 판별을 하려면 영등포구청을 통해 한강유역환경청에 요청해야 하고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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