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말기인데 “소금물 마시세요”…올리버쌤이 밝힌 ‘충격적인 美의료시스템 현실’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08 24 11:21
수정 2026 08 24 11:21
구독자 225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올리버쌤’이 미국에서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새아버지를 언급하며 미국 의료 시스템의 현실을 전했다.
지난 23일 유튜브 ‘책과삶’ 채널에는 ‘“생존 확률 1%” 미국 불바다에서 살아남은 기적, Ep. 사람산책 21, 올리버쌤 부부 1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올리버쌤과 그의 아내인 웹툰 작가 정다운씨가 출연해 미국 의료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올리버쌤 부부는 미국 텍사스에서 생활하면서 “과연 이곳에서 오래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며 과거 딸 체리가 아팠던 당시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정씨는 “사실 저희가 그 집을 선택했을 땐 집을 갖고 싶은 생각에 큰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고른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며 “평당 500원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렇게 됐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의료 접근성이 굉장히 떨어지더라”고 말했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체리 배꼽이 떨어졌어야 했는데 일주일 뒤 노란 고름이 차기 시작하더라”면서 “한국인으로서 그냥 가볍게 생각하고 병원에 가서 진단받자고 했는데 이게 당연하지 않은 일이란 걸 늦게 알았다”고 전했다.
체리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가입된 보험과 병원이 처리하는 보험 종류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술을 거절당했다.
올리버쌤은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 미국으로 이민 온 게 맞는 건가? 부끄럽기도 했다”며 “매일 2~3시간씩 보험사랑 병원이랑 통화했다. 결국 체리 배꼽 문제를 위해 1시간 10분 정도 운전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리버쌤은 췌장암 말기로 지난 2월 별세한 새아버지의 사례도 전했다.
올리버쌤은 “그때도 병원 가기 쉽지 않았다. 체리 문제처럼 비슷한 이유로 접근성이 굉장히 떨어졌다”며 “결국 의사를 만나게 되셨을 때 의사 선생님이 아버님한테 검사 같은 거 없이 그냥 ‘아마 배 문제가 있는데 소금물 마시고 좀 쉬세요’ 이런 식으로 대충 말하고 집으로 보내셨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사실 증상이 있었던 건 꽤 오래전인데, 미국은 주치의부터 만나고 허락을 받아야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주치의로부터 ‘쉬면 괜찮아진다. 소화불량 같다’ 이렇게 진단을 받았다”며 “한국인으로서 소금만 먹고 쉬라는 말이 충격적이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아픈데도 무력하게 걸어 나오셨을 아버님을 생각하니 정말 맘이 아팠고,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시스템상에 없으니까 무력감이 크게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미국인은 당연하다는 듯 담담하게, 워낙 익숙한 일이니까 ‘그래? 또 그렇네. 그럼 또 한 달 동안 찾아서 다른 의사를 찾자’라며 받아들이더라”며 “그걸 보면서 한국인으로서 ‘이게 맞나?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새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지 못했기에 소금물을 마시며 상태가 나아지기만을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새아버지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고, 이후 아내를 잘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올해 2월 세상을 떠났다.
앞서 올리버쌤 부부는 지난해 12월 새아버지의 암 투병 소식을 전하며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의 의료보험료로 2600달러(한화로 약 400만원)를 내야 한다고 밝힌 정씨는 “이렇게 비싼 돈을 내고도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데 너무 서비스가 좋지 않다”며 “올리버쌤 새아버지가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다. 그 이전에도 여러 번 증상을 보이셨고, 병원을 찾아가셨다. 무조건 주치의를 통해서만 검사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의사가 검사를 피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정밀검사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고, 결국 말기가 돼서야 발견할 수 있는 이런 상황을 보고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더라. 감정적인 게 먼저 왔고 이것이 나의 미래일 수도 있겠다는 이성적인 두려움이 저희에게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리버쌤은 구독자 약 226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올리버쌤’을 운영 중이다. 과거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다 현재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문화와 일상을 외국인 시선에서 풀어내는 콘텐츠로 인기를 얻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솔직한 화법을 바탕으로 한·미 문화, 언어 차이, 결혼 생활, 육아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전하고 있다. 2016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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