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가려워’ 병원갔더니 “세제 바꿔라?”…결국 ‘이 암’ 진단받은 30대女, 죽음 준비 [월드픽]

오른쪽 가슴 가려움·화끈거림… 몇 주 뒤 멍울 발견
英 33세 여성, 유방암 3기 진단… 뇌·간·폐로 전이

가슴이 가렵고 화끈거리는 증상을 세제나 바디워시 때문으로 여겼던 영국 여성이 33세에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고펀드미 캡처


가슴이 가렵고 화끈거리는 증상을 세제나 바디워시 때문으로 여겼던 영국 여성이 33세에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았다며 평소와 다른 유방의 변화를 가볍게 넘기지 말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영국 윌트셔주에 사는 킴벌리 브라운(39)은 2020년 9월 오른쪽 가슴에서 겨드랑이 쪽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가려움과 화끈거림을 느꼈다. 증상은 약 2주간 이어졌다.

브라운은 당시 의사에게 증상을 설명했지만 “세탁 세제를 바꾸고 민감성 피부용 바디워시를 사용해 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 주 뒤 오른쪽 가슴에서 작은 멍울을 발견했고, 다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유방암 3기였다. 암이 주변 림프절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브라운은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를 받았다.

그는 2021년 3월 검사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후 2025년 10월에는 관해 상태라는 설명을 받으며 일상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올해 2월부터 심한 두통과 시야 이상이 나타나 담당 종양 전문의를 다시 찾았고, 검사 결과 유방암이 재발해 4기로 진행된 사실을 알게 됐다.

더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관해 판정을 받은 뒤 몇 달 만에 재발 사실을 확인한 브라운은 올해 8월 MRI 검사에서 뇌에 10개의 병변이 발견됐다. 간에서도 여러 병변이 확인됐으며, 폐에서는 약 3㎝ 크기의 종괴가 발견됐다. 골반에서도 여러 종양이 확인됐다.

브라운은 “제 수명이 몇 년이 아닌 몇 달밖에 남은 것 같지 않다”면서 두 아들과 함께할 시간을 만들고 장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 활동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경험이 다른 여성들에게 경각심을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유방암의 대표적인 경고 신호로 흔히 알려진 멍울뿐 아니라 가려움과 화끈거림 같은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은 처음 증상을 겪었을 때 이런 신호가 유방암과 관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슴이 가렵고 화끈거리는 증상을 세제나 바디워시 때문으로 여겼던 영국 여성이 33세에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고펀드미 캡처


멍울 없어도 피부색·모양 등 변화 나타나면 유방암 의심해야유방암은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에만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유방이나 겨드랑이의 멍울·부기 외에도 유방 피부가 움푹 들어가거나 오렌지 껍질처럼 변하는 증상, 피부색 변화, 유방의 크기나 모양 변화, 유두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현상, 비정상적인 유두 분비물 등을 주요 증상으로 안내하고 있다.

유방이나 겨드랑이에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통증이 없다고 유방암이 아닌 것은 아니다. 반대로 가슴이 가렵거나 화끈거린다고 해서 반드시 암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피부 자극이나 염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증상 자체만으로 병을 단정하지 않되, 평소와 다른 변화가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한쪽 유방에 새롭게 나타난 피부 변화나 멍울, 유두의 변화 등을 발견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은 병기와 암세포의 특성에 따라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도 암의 특성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유방이나 겨드랑이에 이전에는 없던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에는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 사진은 AI 생성이미지.


국내에서도 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여성에게 새롭게 발생한 암 가운데 유방암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높은 암으로, 최근 5년(2019~2023년)간 진단받은 유방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94.7%로 집계됐다. 반면 암이 원격 전이된 단계에서 발견되면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평소 유방의 변화를 살피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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