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6548선 회복 역대 최고 상승률 외국인 6조 8000억원 순매수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50% 급등 삼성전자 레버리지도 40% 안팎
코스피가 장중 6500선을 돌파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16% 이상 오른 것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2026.7.31
코스피가 사흘간의 폭락을 단 하루 만에 대부분 만회하며 장중 17% 넘게 치솟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상승률이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폭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 이상 급등했고, 두 종목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장중 5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5.08 포인트(17.07%) 오른 6548.64를 기록했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폭을 빠르게 키우며 단숨에 6500선을 회복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종가 기준 11.95% 상승률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상승률이다.
주가가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잇달아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일시 중단해 시장 과열을 완화하는 제도다. 불과 사흘 전까지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됐던 시장이 하루 만에 정반대 상황을 맞은 것이다.
상승장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합쳐 6조 82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도 3400억원가량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7조 3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번 반등은 미국 빅테크 실적 호조가 촉매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15.51% 급등했고,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완화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8.19% 뛰었다. 마이크론은 18.36%, AMD는 13.00%, 인텔은 11.30% 상승했고, 최근 급락했던 SK하이닉스 ADR도 17.52% 반등했다. 여기에 아마존의 실적 호조와 시간외 거래 급등, 코스피200 야간선물 상한가 등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국내에서는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24% 안팎 오른 25만원대, SK하이닉스는 28% 안팎 오른 166만원대에서 거래됐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급등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더 가팔랐다. SK하이닉스를 2배 추종하는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장중 각각 51.04%, 50.42% 급등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도 36~4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동반 급등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9.55% 오른 706선에서 거래되며 7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고 개인은 순매도를 이어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에 대한 디레버리징 해소 기대감과 미국 빅테크의 깜짝 실적, 코스피200 야간선물 상한가 등이 맞물리며 강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