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3370만개에 달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이후 관련 피싱 신고가 열흘간 229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접수된 쿠팡 사태와 관련된 피싱 사건 상담은 모두 229건이다. 피해 우려 신고, 피싱·스미싱 제보, 피싱 여부 확인 등 모든 유형을 합친 수치다.
주요 유형은 카드 배송 사칭이나 쿠팡을 사칭한 피해 보상 또는 물품 배송 알림 등의 방식이었다. 이 외에도 쿠팡 리뷰 체험단 선정, 이벤트 당첨 등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전부터 이용되던 수법도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쿠팡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실제 범죄에 악용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쿠팡 사고로 피싱 범죄 등 2차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보의 투명한 공개 없이 비겁하게 숨어 있는 쿠팡과 김범석 의장은 철저히 반성하고, 피해 보상책을 서둘러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 ‘정보유출’ 쿠팡 압수수색 강제수사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무실 앞. 2025.12.9 연합뉴스
이날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경제 분야 위법 행위에 대한 경제적 제재 강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형법 위주의 처벌은) 기업의 사장이나 이익을 보는 사람이 처벌받는 것이 아니라 실무 책임자를 처벌하는 일이 많다”면서 “이런 처벌은 아무런 제재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무슨 팡’인가 하는 곳에서도 규정을 어기지 않나. 그 사람들은 처벌이 전혀 두렵지 않은 것”이라며 “합당한 경제적 부담을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정보 유출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1591만 9359명으로 추정됐다.
사고 이전 일주일간 DAU는 1570만~1625만명 수준이었다. 사태 직후인 이달 1일에는 1798만명까지 늘었다가 다시 평소 수준으로 회귀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실망감이 커도 대체 가능한 플랫폼이 마땅치 않아 이탈이 크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