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에 작년 4분기 영업이익 97% 급감…연매출 50조 실패

하종훈 기자
입력 2026 02 27 10:26
수정 2026 02 27 10:26
작년 연 매출 49조원 역대 최대
4분기 실적 3분기 대비 부진
개인정보 유출, 12월 부정적 영향
쿠팡이 지난해 49조원대의 매출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연 매출 50조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있었던 4분기에 영업이익이 97% 급감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탓이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약 49조 1197억원(345억 3400만 달러)으로 전년(302억 6800만 달러)보다 14% 늘었다. 역대 최대치나 연 매출은 50조원을 넘지는 못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6790억원(4억 7300만 달러)으로 전년보다 8% 늘어 2022년 이후 3년 연속 6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낮아진 1.38%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3030억원(2억 1400만 달러)으로 전년 940억원(6600만 달러)의 3배가 넘는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있었던 4분기만 따로 보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약 12조 8103억원(88억 35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으나, 3분기(92억 6700만 달러)와 비교하면 5%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약 115억원(8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4353억원(3억 1200만 달러) 대비 97% 급감했다. 당기순손익 역시 377억원(26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연말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 측은 이 사고가 지난해 12월부터 매출 성장률과 활성 고객 수, 와우 멤버십, 수익성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4분기 활성 고객 수는 2460만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10만명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로켓배송을 포함한 쿠팡의 핵심 쇼핑 서비스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연간 11% 성장했다. 또 대만 사업과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성장 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9억 9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8% 늘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쿠팡Inc는 지난해 590만주(1억 6200만 달러 규모)의 클래스A 보통주를 자사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쿠팡Inc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데이터 사고는 2025년 4분기 매출 성장률과 활성 고객 수, 와우 멤버십, 그리고 12월부터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다만 최근 실적에 따르면 성장률에 대한 영향은 이후 안정화됐으며, 2026년 1분기부터는 회복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서는 “쿠팡은 2025년 4분기 중 전 직원이 3300만개 이상의 사용자 계정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조회하고, 약 3000개 계정의 데이터를 보관한 데이터 사고를 인지했다”며 “외부 사이버보안 전문업체들이 포렌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출된 고객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일부 주문 이력 등 기본적인 연락처 및 주문 정보로 확인됐다. 한국 사용자 계정 2609건에 대해서는 건물 로비 출입 코드가 조회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융정보나 결제 카드 정보, 로그인 자격증명 및 비밀번호, 정부 발급 신분증 정보 등 민감정보는 접근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고 2차 피해 발생 사례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했다.
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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