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선거 3자 구도 본격화…경제 성과 vs 구조 전환 격돌

이창언 기자
입력 2026 04 27 15:08
수정 2026 04 27 15:25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도지사 선거가 본격적인 3자 구도로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박완수 지사가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진보당 전희영 후보가 정책 경쟁에 나서면서 표심을 둘러싼 경쟁이 본궤도에 올랐다. 다만 진보당이 경남지사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놔 민주당이 호응한다면 양자 대결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경수 후보와 박완수 후보는 이날 나란히 주요 일정을 소화하며 선거전의 출발을 알렸다. 김 후보는 오전 경상남도의회에서 정책 비전을 발표했고, 박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전희영 후보는 대안 경제 모델을 제시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경수, 메가시티·광역철도망 등 대전환 제시김경수 후보는 ‘경남 대전환’을 내걸고 교통 인프라 중심의 경제 재편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남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머무는 위기 상황”이라며 “기존 방식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 완전히 새로운 판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심 공약으로는 부울경 메가시티 복원과 ‘30분 생활권’ 구축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서부경남 KTX 조기 완공·연장, 동부경남 KTX 고속화, 남해안권 광역급행철도, 달빛철도 조기 착공 등 4대 광역철도망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김 후보는 “부울경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사람이 모이고 돈이 머무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교통 정책과 함께 생활밀착형 공약도 내놨다. 인공지능(AI) 기반 수요응답형 교통 시스템 도입, 무궤도 트램 도입, 월정액 대중교통 이용권 ‘경남패스’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기회발전특구·산단 노동자 교통비 환급 지원, 대학생 장거리 통학 지원, 섬 주민 승선요금 무료화 단계적 확대 추진도 공약 중 하나다.
김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통해 경남 경제 대전환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며 “철길을 통해 사람이 모이고 돈이 머무는 경남, 떠나는 청년이 다시 돌아오는 경남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완수, 경제 회복 연속성 앞세워 재선 도전박완수 후보는 ‘경제 회복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재선 필요성을 부각했다. 그는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출마 선언에서 “이번 선거는 경남 경제가 도약하느냐, 다시 후퇴하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박 후보는 민선 7기 도정 공백 이후 경제 지표 개선 성과를 내세웠다.
그는 “경남 경제 성장률이 전국 최하위에서 4위로 상승했고, 지역내총생산은 비수도권 1위를 기록했다”며 “무역수지 42개월 흑자와 고용률 역대 최고치 등 회복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임 기간 중 경남 인구가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27년 만에 비수도권 인구 1위를 되찾았다”며 “다른 자치단체들이 수천억원의 빚을 낼 때 민선 8기는 전임 도정이 남긴 빚 중 3700여 억원도 갚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출마 선언 후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하며 중도층 표심 공약에도 나섰다.
캠프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 정신과 지역 균형 발전 정신은 높이 살만하고 지역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현 지점에서 여전히 가치 있는 교훈을 주고 있다며” “정치 영역에서는 대립이 이어지고 있지만 민생은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내보인 행보”라고 밝혔다.
전희영, 지역순환경제로 소득 구조 개편 공약진보당 전희영 후보는 ‘지역순환경제’를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앞서 전 후보는 경남의 높은 생산 규모에도 도민 소득이 낮은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경남에서 만들어진 부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지역공공은행 설립, 대기업 지역본사제 도입, 지역 재투자 조례 제정 등을 공약했다. 재생에너지 수익을 도민에게 배당하는 ‘지역공공재생에너지’ 확대 방안도 제시했다.
전 후보는 “지난 8년 도정의 주인은 바뀌었어도 도민의 삶은 단 한 걸음도 나아지지 않았다”며 “지표를 관리하는 정치가 아니라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책임지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농민 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하며 지지층 결집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마트노동조합 경남본부는 “사모펀드 MBK의 명백한 기업 청산 의도를 알고서도 책임지려는 정부는 없었다”며 “노동자의 정치적 열망을 깨우고 힘을 모아나가는 데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맨 앞에 나선 전희영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경제 성과의 연속성’과 ‘구조 전환’이 맞붙는 구도로 보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박완수 지사와 정책 전환을 내세운 김경수 후보 그리고 대안 경제 모델을 강조하는 전희영 후보 간 경쟁은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창원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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