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년째 “벚꽃 사진 찍어와라”…공대 과제 낸 교수, 왜

김유민 기자
입력 2026 04 13 05:58
수정 2026 04 13 05:58
한 공과대학 교수가 전공 수업과는 무관한 ‘벚꽃 사진 촬영’ 과제를 6년째 내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취업과 미래를 걱정하느라 계절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라는 점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강동우 충북대 공업화학과 교수는 지난달 25일 ‘공학 수학’ 과목 수강생들에게 “4월 중 벚꽃 개화 시기에 청주 또는 체류 지역 내 벚꽃 명소를 방문해 사진을 촬영해 제출하라”는 과제를 공지했다.
과제 공고문에는 출제 의도도 담겼다. 강 교수는 “공대생의 메말라 비틀어진 감성 향상”이라며 “따뜻한 봄날에 하루 정도는 공부를 내려놓고 계절을 즐겨도 좋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특히 집 근처나 캠퍼스가 아닌 ‘벚꽃 명소’를 방문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이 공고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2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했고, 네티즌들은 “대학은 낭만을 가르쳐야 한다” “인생 선배 같은 교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관심이 이어지자 강 교수는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댓글을 통해 “취업 걱정과 자격증 준비 등으로 활기차야 할 대학 생활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과제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정도는 여유를 갖고 봄을 느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수업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과제로 수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 과제는 2021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6년째 이어지고 있다. 강 교수는 “지금까지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며 “학생들이 단체 사진이나 개성 있는 사진을 보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중에 사진을 보며 20대의 한 시절을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학생들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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