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 ‘성평등 걸림돌’ 지목…여성친화도시 지정에 불통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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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여성친화도시 지정 위해 노력 중에
주낙영 시장, 여성단체에‘대구·경북 성평등 걸림돌’지목

경주시청사 전경. 서울신문DB
경주시청사 전경. 서울신문DB
주낙영 경북 경주시장이 올해의 ‘대구·경북 성평등 걸림돌’로 지목되면서 시가 공을 들이고 있는 ‘여성친화도시’ 지정 사업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경주시에 따르면 올해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시청 알천홀에서 여성친화도시조성위원회(위원 14명) 및 시민참여단(단원 57명) 발대식 개최를 시작으로 여성친화도시 조성 용역 및 보고회, 관련 조례 제정 등 다각적이다.

시는 오는 8~9월쯤 여가부에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시가 올해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면 포항시(2012년), 구미시·경산시(2013년), 칠곡군(2015년), 김천시(2019년)에 이어 도내에서 여섯번째로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받기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돌발 악재를 만나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대구·경북 여성단체가 세계여성의날(8일)을 맞아 주 시장을 올해의 ‘대구·경북 성평등 걸림돌’로 지목한 것이다.

여성단체들은 주 시장이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소속이던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최고 책임자임에도 공식적인 사과가 없었고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주 시장에게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

이 때문에 시청 안밖에서 여성친화도시 조성 사업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주의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시를 대표하는 분이 성평등 걸림돌로 지목돼 여성친화도시 구축사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걱정했고, 시민 김모(58)씨는 “이번 사태가 부디 경주를 여성친화도시로 건설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했다.

여성친화도시는 지역정책에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강화와 돌봄 및 안전이 구현돼 그 혜택이 모든 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하는 정책을 운영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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