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전담 의용소방대장, 사진찍다 바다에 빠진 부자 구했다

강동삼 기자
입력 2026 02 19 18:47
수정 2026 02 19 18:47
김희주 의용소방대원 바다에 뛰어들어 부자 구조
제주 최남단 섬 마라도에서 풍경 사진을 찍던 관광객 부자가 바다에 빠졌으나, 현장에 있던 주민 의용소방대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목숨을 건졌다. 의료 취약지인 도서 지역에서 주민 구조망의 역할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1시 35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신작로 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관광객 A(50)씨와 10세 아들 B군이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사고는 갯바위에서 사진을 찍던 중 발생했다. B군이 미끄러져 바다로 떨어지자, 이를 구하려던 A씨도 뒤따라 입수했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시민이 구명동의를 던졌지만 닿지 않았고, 구조가 지연될 경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희주(55) 마라전담 의용소방대장은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두 사람을 차례로 구조했다. 파도가 이는 가운데서도 침착하게 구조 활동을 펼쳤고, 부자는 무사히 육지로 옮겨졌다.
B군은 큰 외상은 없었지만, A씨는 심한 구토와 산소포화도 저하 증상을 보여 닥터헬기를 통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는 119안전센터가 없는 도서 지역으로, 사고 발생 시 주민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가 초기 구조와 응급조치를 맡는다. 소방 당국은 “해안가 갯바위는 이끼와 해수로 매우 미끄럽다”며 “사진 촬영이나 낚시 등으로 바다 가까이 접근할 때는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