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이어도 코스피 6000”…정청래 “개그콘서트 대사인가”

김유민 기자
입력 2026 03 10 11:20
수정 2026 03 10 11:20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을’ 살리기 신문고 상생꽃달기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3.09.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코스피 6000’ 발언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대표는 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이 계엄만 안 했으면 코스피 5000~6000을 찍었을 것이라는 말은 무슨 개그콘서트 대사인가 싶었다”며 한 전 대표 발언을 비꼬았다.
정 대표는 이어 “이승만이 3·15 부정선거만 안 했으면 쫓겨나지 않았을 것이고,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만 안 했으면 비극적 최후가 없었을 것이며, 전두환이 12·12 군사 쿠데타와 광주 학살만 없었으면 훌륭한 대통령이었을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부정부패만 없었다면 감옥에 가지 않았을 것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국정농단만 없었으면 탄핵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식의 가정과 같다”며 “하나마나 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가장 빨리 뛰거나 가장 높이 뛰는 선수가 따는 것인데 ‘조금만 더 빨리 뛰었으면 금메달을 땄을 텐데’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라며 “가정 자체도 틀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왜 코스피 3000도 넘기지 못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별 의미 없는 이야기인데 제가 너무 길게 다뤄준 것 같다”며 “앞으로 최고위원들도 이분 이야기에는 신경 쓰지 말고 발언을 자제해달라.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3.7 뉴스1
김남국 대변인 역시 서면 브리핑을 통해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민생을 파탄냈던 정권의 핵심 부역자로서 일말의 양심조차 내던진 역대급 현실 왜곡이자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12·3 비상계엄 사태는 단 사흘 만에 우리 국민의 소중한 자산인 시가총액 약 72조 원을 공중분해 시켰고, 환율을 1440원대까지 폭등시키며 국가신용 회복에 치명적인 대못을 박았다”며 “코스피 6000선 돌파는, 무엇보다 전 정권이 남긴 정치적 리스크와 무능의 잔재를 온몸으로 견뎌온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했다.
조국 대표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전 대표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윤석열이 계속 집권했어도 코스피 6000이 됐을 것이라는 상황 판단을 하는 분의 말에 제가 일일이 답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사실상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는 SNS를 통해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코스피 상승이 이재명 대통령 덕이라고 아첨하고 왜곡하고 있다”며 “코스피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했던 반도체 사이클을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반도체는 상승과 하강 주기를 크게 타는 사이클 산업”이라며 “전 세계적 인공지능(AI) 경기 영향으로 디램(DRAM)이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우선 공급되면서 PC·휴대전화·서버용 디램 공급이 부족해졌다. 이른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이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반도체 사이클이라는 구조적 요인을 과소평가한 채 특정 정치인의 공으로 돌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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