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살려야” 죽기 살기로 10㎏ 감량…간 떼어준 아들 ‘감동’
윤예림 기자
입력 2026 03 11 10:54
수정 2026 03 11 10:54
간암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간을 기증하기 위해 몸무게 10㎏ 감량에 성공한 아들의 사연이 전해져 울림을 주고 있다.
11일 가천대 길병원은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한국에 정착한 고려인 3세 장마리나(48)씨의 생체 간이식을 지난달 11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20여년 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장씨는 3년 전 간암 진단을 받았다. 색전술과 고주파·방사선 치료 등을 받으며 병마를 견뎠지만, 암이 재발하며 건강 상태는 계속 악화했다.
의료진은 간 이식 수술을 고려했지만, 장씨가 외국 국적인 탓에 행정 절차가 까다로운 데다 생체 기증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장씨의 아들 A(26)씨가 나섰다. 그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직 보살핌이 필요한 늦둥이 여동생을 생각해 간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사전 검사 결과 A씨에게서 지방간이 확인됐다. 수술을 위해 간 상태 개선이 필요했던 A씨는 수개월 동안 운동과 식단 조절을 병행한 끝에 10㎏ 감량에 성공했다.
덕분에 장씨는 아들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받았고, 지난달 27일 퇴원해 아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아들 A씨도 기증한 간 대부분을 회복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지방간 등으로 건강이 온전치 못한 아들은 아직 어린 동생을 위해서라도 어머니가 건강해야 한다며 이식을 결심했다”며 “그 모습을 지켜보며 마냥 어리게 봤던 아들이 누구보다 가족들을 위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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