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하계올림픽 높은 경제성, 알고보니 ‘오류’…올림픽 유치 찬물 끼얹나
전북도가 자랑했던 전주 하계올림픽의 높은 경제성이 오류로 인한 잘못 계산된 수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준연도 계산 실수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비용 대비 편익의 비율(B/C)이 기준치(1.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 전북이 내세운 경제올림픽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북도는 지난 4일 ‘전주하계올림픽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수행기관인 한국스포츠과학원으로부터 “비용 대비 편익의 비율(B/C)이 1.03에서 0.91로 정정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11일 밝혔다.
경제성 분석을 위한 비용 산정 과정의 기준연도 적용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해당 기관에 경제성 분석 결과 재검토와 B/C값 변경에 따른 AHP 종합평가 재실시 등 보고서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즉각 요청했다. 이후 한국스포츠과학원은 종합평가를 재실시해 지난 9일 기존보다 낮은 B/C 결과를 최종 회신했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은 이번 실수에 대해 ‘초유의 사태’라고 표현했다.
김상훈 책임연구원은 “비용 현재가치 산정시 기준연도를 2024년가 아닌 2021년으로 잘못 적용했다”며 “이런 실수는 처음 겪는 일이고, 우리의 잘못에 대한 어떠한 책임이든 감수하겠다”고 사과했다.
대회 경제성이 예상보다 낮게 평가되면서 올림픽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전북도는 B/C 1.03으로 작성된 기존 결과를 첨부해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회 유치 승인을 신청했다. 전북도의회 역시 유치 동의안을 의결해 필수 행정 절차를 완료했다. 그러나 용역 결과가 바뀌면서 유치 근거의 신뢰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 비가 1.0 이하인 것은 경제성 측면에서 좀 더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국제스포츠대회 개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대한체육회는 정부의 관련 심의 절차에 맞춰 전주하계올림픽 유치 추진이 국제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도 “비용편익분석이 그전에는 1.03이라 경제성이 있다고 결론이 났지만 그게 오류가 나서 1보다 떨어진다고 들었다”며 “사전타당성이 핵심지표다. 문체부가 받은 지표는 오류가 발생하기 전이라 전북도에서 내용을 보완해 다시 보내오면 내용을 충분하게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는 B/C값 정정과 무관하게 AHP 종합평가를 통해 사업의 타당성은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사업 시행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AHP(Analytic Hierarchy Process, 계층화분석법) 종합평가 점수는 0.620으로 도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예비타당성조사 운용지침(기획예산처)에 따라 AHP 점수가 0.5 이상일 경우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의회와 문체부 등 대회 유치를 위한 절차는 다시 진행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B/C값 변동과 관계없이 사업의 객관적 타당성 지표는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향후 예정된 정부 심의 등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제반 준비와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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