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인기 하락? 협회에 책임 있다” 정몽규의 반성…월드컵은 16강 이상 기대

류재민 기자
입력 2026 03 11 20:21
수정 2026 03 11 20:21
4연임 취임 1주년 맞아 기자간담회
월드컵 계기로 축구 인기 반등 노려
아시안컵 2031년 단독 개최에 도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최근 국내에서 축구 인기가 떨어진 이유에 대해 “전체적인 책임은 축구협회에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축구의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축구의 인기가 떨어진 이유로 ‘대표팀 감독이 잘못 뽑혔다’ 이런 것들 때문에 팬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손흥민이나 이강인, 김민재가 언론 노출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결국 축구에 관심이 모이게 하는 책임은 협회에 있다며 “하나하나 잘해나가면 월드컵을 계기로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선수들 실력의 균형 면에서 4년 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며 내심 16강을 넘어 8강 이상의 성적도 바랐다.
이번 월드컵은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늘어났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건 예전 대회와 같지만 토너먼트가 16강이 아닌 32강부터 펼쳐지기 때문에 16강에 오르긴 더 어려워졌다. 선수들의 면면도 과거만 못하다는 평도 있지만 정 회장은 좋은 성적이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월드컵은 정 회장에게도 중요하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공정성 시비가 일었고 상당수 팬들이 축구 대표팀 경기에 등을 돌렸다. 지난해 11월 두 차례 대표팀 평가전에서 관중석이 절반 정도만 차면서 ‘흥행 참패’를 맛보기도 했다. 홍명보호가 맥없이 짐을 싸고 돌아온다면 정 회장도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정 회장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 코리아풋볼파크(KFP) 활용 등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말 2031년과 2035년 아시안컵 유치의향서를 AFC에 제출했다. 한국은 1960년 제2회 대회 개최가 유일하다. 정 회장은 “중동 지역에서 3회 연속 아시안컵을 개최하기 때문에 동아시아에서 열려야 할 당위성은 충분하다”며 “2002 월드컵 유산을 업그레이드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35년 대회는 일본도 의사를 밝힌 터라 공동 개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가장 좋은 건 단독 개최”라며 2031년과 2035년 개최 중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는 질문에는 “빠를수록 좋다”고 답했다. 2031년 단독 개최가 실질적인 목표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KFP에 관해서는 연령별 소집 훈련을 통해 최상위 국가대표 수준 선수를 육성하는 데 치우쳤던 축구협회 육성 시스템의 저변을 KFP를 통해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2024년 MIK(Made In Korea)라는 이름의 한국형 축구 게임 모델을 발표했었는데 MIK를 일선 유소년 육성 현장에 전파할 장으로 KFP를 활용하겠다는 게 축구협회의 복안이다. 정 회장은 또 KFP 건립에 따른 차입금 780억원의 절반인 390억원을 남은 임기 3년 내 상환, 22년간 동결된 선수 등록비(현 1만원) 인상, 여자 코리아컵 출범 등도 주요 사업 목표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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