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에 시험관 시술로 딸 낳은 中 여성…“이기적” vs “대단한 용기” 온라인 들썩

김성은 기자
입력 2026 03 12 10:49
수정 2026 03 12 19:33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암으로 잃은 63세 중국 여성이 시험관 시술(IVF)로 임신에 성공해 건강한 딸을 품에 안았다. 뒤늦은 출산을 둘러싸고 중국 사회에서는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 쑹위안시의 한 병원에서 백발의 63세 여성이 지난 4일 제왕절개로 딸을 낳았다. 예정일보다 약 2주 이른 출산이었지만 체중 2.8㎏의 아기와 산모는 모두 건강한 상태다.
이 여성은 지난해 2월 35세 외동아들을 암으로 먼저 떠나보냈다. 이후 남편과 함께 극심한 상실감에 빠졌고, 새 생명을 통해 삶의 의지를 되찾고자 시험관 시술에 도전했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집 안에는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며 “임신하고 나서야 비로소 매일 웃을 수 있게 됐다”고 이 여성은 털어놨다.
경제적 기반도 충분하다는 게 여성의 설명이다. 부부가 받는 연금이 매월 1만 위안(약 215만원)에 달하는데, 이는 중국 2·3선 도시 근로자의 평균 급여인 6000~8000위안을 크게 웃도는 액수다. 물가가 훨씬 저렴한 4·5선급 소도시 쑹위안시의 생활 여건을 고려하면 넉넉한 수준이다. 여기에 소규모 사업을 통한 추가 수입까지 있어 경제적으로 걱정할 건 없다는 입장이다.
이 여성은 “부모님이 모두 90세를 넘기셨으니, 나도 충분히 80세까지는 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조카가 부부 사후 아이를 돌봐주기로 약속했다며 “아이가 기댈 곳이 있다는 걸 알기에 마음이 놓인다”고 덧붙였다. 담당 의사들도 이 여성의 건강이 같은 나이대보다 훨씬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처음 아기와 눈을 맞추는 순간, 여성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드디어 아기를 만났다. 아들이 돌아온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고, 현재 모유 수유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연이 현지 소셜미디어(SNS)에 알려지자 반응이 엇갈렸다. “대단한 용기”라며 응원하는 목소리가 있는 한편, “아이가 어른이 될 때 부모는 이미 80대일 텐데, 어린 나이부터 노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짐을 지우는 것”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 여성의 사연은 중국의 특수한 사회적 맥락과도 맞닿아 있다. 1970년대 말부터 2015년까지 이어진 한 자녀 정책으로, 2012년 기준 외동자녀를 잃은 가정이 전국에 100만 가구를 넘어섰고, 해마다 7만 6000가구씩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이들 가정에 1인당 월 590위안(약 12만 7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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