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사교육 4년만 감소세…참여학생 부담은 더 커져

사교육비 27.5조원…참여율·참여시간 등 감소
참여학생은 ‘역대 최고’…100만원 이상도 늘어
서울 66만원·전남 30만원…지역·소득 격차 여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 발표
류창진 국가데이터처 복지통계과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3.12 연합뉴스


지난해 초·중·고교 사교육비가 27조 5000억원으로 집계되며 4년 연속 이어지던 증가세가 꺾였다.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시간, 전체 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일제히 줄었다.

다만 실제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의 월평균 지출액은 오히려 늘었고, 월 100만원 이상 쓰는 비중도 확대돼 ‘사교육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는 12일 전국 약 3000개 초·중·고등학교 학생 약 7만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5000억원으로, 전년 29조 2000억원보다 1조 7000억원(5.7%) 감소했다. 2021년 23조 4000억원, 2022년 26조원, 2023년 27조 1000억원, 2024년 29조 2000억원으로 4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흐름이 지난해 끊겼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12조 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7조 8000억원, 중학교 7조 6000억원 순이었다.

전체 학생 수는 502만명으로 전년보다 12만명(2.3%) 줄었다. 학생 수 감소가 사교육비 총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사교육비 감소폭이 학생 수 감소폭보다 더 컸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감소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긴 어렵다고 하면서도, 초등 돌봄과 방과후학교 확대 등 정책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사교육 참여율도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75.7%로 전년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초등학교 7.4시간, 중학교 7.2시간, 고등학교 6.6시간으로 집계됐다.

전체 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8천 원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초등학교는 43만3천 원, 중학교는 46만1천 원, 고등학교는 49만9천 원으로 모든 학교급에서 감소했다.

하지만 사교육을 실제로 받은 학생만 보면 증가세는 여전했다.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 4000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해 역대 최고치였다. 전체 평균은 낮아졌지만,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부담은 오히려 더 커졌다는 뜻이다.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인 비중도 11.6%, ‘사교육을 받지 않음’ 비중은 24.3%로, 각각 전년보다 0.4%포인트, 4.3%포인트 늘었다. 이에 사교육 양극화는 더 뚜렷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100만원 이상 비율이 증가한 데는 물가 상승에 따라 학원비가 오른 측면도 있어 양극화 고착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교육을 받지 않음’ 비율 증가에 대해서도 “학교 돌봄 등 대체 프로그램으로 이동한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도 여전히 뚜렷했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6만 2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참여율도 84.9%로 최고였다. 반면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는 19만 2000원, 참여율은 52.8%에 그쳤다. 다만 교육부는 “소득에 따른 사교육 지출 격차는 2021년보다 줄어든 상태라 증가세에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격차도 컸다. 전체 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66만 3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49만 9000원, 세종 45만 8000원 순이었다. 가장 낮은 전남은 30만 9000원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이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서울 82.6%, 세종 79.9%, 경기 78.5%, 부산 76.2% 순으로 높았다. 반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으로 66.4%였다.

과목별로는 일반교과 사교육비가 전체 학생 기준 33만 6000원으로 전년보다 6.0% 감소했다. 그러나 참여학생 기준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59만 5000원으로 7.9% 증가했다. 참여학생 기준 과목별 지출은 영어가 28만 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학 27만원, 국어 18만 5000원, 사회·과학 16만 6000원 순이었다.

고등학생의 경우 성적에 따른 격차도 뚜렷했다.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66만 1000원이었지만, 하위 20% 이내 학생은 32만 6000원에 그쳤다. 참여율 역시 상위 10% 이내는 73.8%, 하위 20% 이내는 50.1%였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안에 ‘초중고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7월 영유아 사교육비에 대한 본조사가 처음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내년 3월 발표한다”며 “매년 영유아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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