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개월 만에 “경기 하방위험 우려” 진단…“추경 신속 편성”(종합)

조중헌 기자
입력 2026 03 20 11:10
수정 2026 03 20 11:10
5개월 연속 ‘경기 회복’ 판단 유지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을 폭격하고 이란이 주변국 에너지 시설에 반격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한 가운데 19일 서울 시내의 주유소에 유가정보판이 놓여 있다. 뉴스1
정부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경기 하방 위험이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동전쟁의 여파에 따라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물가 상승, 민생 부담 증가 및 경기 하방 위험 증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글로벌 경제는 중동상황,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성장의 둔화가 우려된다”며 “중동상황 영향 최소화를 위해 민생안정·경제회복을 위한 추경을 신속히 편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중 경제분석과장은 이란 전쟁이 경제성장률과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하고 심화할지 예단하기 어려워 수치가 어떻게 변할지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발표된 각종 지표에는 아직 중동 리스크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정부는 내수 개선과 반도체가 견인하는 수출 호조 영향으로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다섯달 째 ‘경기 회복’ 판단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재경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일 평균 수출액은 35억 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9% 급증했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 중 컴퓨터(222%), 반도체(161%), 선박(41%) 등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다만 석유화학은 15% 감소했다.
소비자심리지수(112.1)는 전월보다 1.1%포인트 올랐다. 국내 카드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3% 올랐지만, 이 중 할인점 카드 승인액이 10.6% 줄었다. 지난달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보다 14.7% 감소했다.
한국에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40.4% 증가했다.
지난달 물가는 2.0% 상승해 전월(2.0%)과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축산물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농산물은 하락 전환하고 수산물의 오름폭 축소된 데 따른 영향이다.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보다 낮은 국제유가로 전년동월비 2.4% 하락했지만, 중동 사태에 따른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여행비, 호텔 숙박료 등 외식 제외 오름폭이 확대돼 전년 동월보다 3.5% 올랐다.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3% 감소했다. 광공업과 건설업이 각각 1.9%, 11.3% 줄어든 탓이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공사(0.0%)가 보합이나, 건축공사가 15% 줄어들며 1년 전보다 9.7% 줄었다. 건설기성은 현재 진행 중인 공사 실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행 지표다.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3만 4000명 늘었다. 다만 정부는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고, 건설투자 회복 속도, 미국 관세 부과 영향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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