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잡음에 결국 사과했는데…11일 연속 ‘대한민국 1위’ 오른 ‘이 프로그램’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운명전쟁49’ 예고편 캡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예능 ‘운명전쟁49’가 순직 경찰관과 소방관에 대한 부적절한 묘사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운명전쟁49’는 디즈니플러스 글로벌 TV쇼 부문 5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첫 공개 직후 국내 시청 순위 1위에 오른 뒤 11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으며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운명전쟁49’는 49명의 운명술사가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는 서바이벌 예능으로 신선한 콘셉트를 앞세워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순직한 영웅들을 다루는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고인 모독’ 논란의 중심에 섰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운명전쟁49’ 포스터


2회 방송에서는 망자의 사진과 생년월일만으로 사망 원인을 추리하는 미션이 진행됐다.

제작진은 2001년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철홍 소방교와 2004년 강력 사건 피의자 검거 중 순직한 고(故) 이재현 경장을 미션 소재로 삼았다.

김철홍 소방교의 사진과 생년월일, 사망 시점 등이 공개되자 일부 출연진은 붕괴, 화재, 압사 가능성 등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해 유가족과 동료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소방공무원노동조합과 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는 ‘순직 소방공무원의 죽음이 예능의 소재가 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순직 소방관을 소재로 활용하게 된 경위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김 소방교의 조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가유공자를 기리는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라며 사진 사용 동의를 구해놓고 삼촌 죽음을 우롱했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또 한 무속인 출연자는 이재현 경장의 사인을 추론하는 과정에서 “흔히 칼 맞는 걸 ‘칼빵’이라고 하지 않냐”며 비속어를 사용했고, MC 전현무 역시 해당 단어를 언급해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경찰관 노조 대안 조직 격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범인 검거 중 순직한 공무원의 희생을 ‘칼빵’이라는 저속한 은어로 비하하고 이를 유희의 소재로 삼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몰상식한 행태에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표한다”고 규탄했다.

방송인 전현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운명전쟁49’ 예고편 캡처


논란이 이어지자 ‘운명전쟁49’ 측은 24일 “무속인 출연자가 점사를 보던 중 부적절한 언어와 묘사가 등장한 부분에 대해 순직하신 분들, 상처받으셨을 유가족, 동료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재 제작진은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사전에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사죄드리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방송 제작 전반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덧붙였다.

전현무 역시 소속사 SM C&C를 통해 “해당 방송에서 사용된 일부 표현으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사과했다.

끊이지 않는 잡음에도 프로그램의 흥행세는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논란이 오히려 화제성을 견인하며 시청 유입을 늘리는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온라인상에서는 “흥행 성적과는 별개로 공익을 위해 희생한 순직자들을 가볍게 다룬 것에 대한 윤리적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운명전쟁49’가 남은 회차에서 논란을 수습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
연예의 참견
여기 이슈
갓생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