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리고 7년간 폭식”…해체 후 정신과 치료받던 ‘걸그룹 멤버’ 근황
강경민 기자
입력 2026 02 26 10:19
수정 2026 02 26 10:19
걸그룹 ‘포미닛’ 출신 배우 허가윤이 오랜 시간 폭식증으로 고통받았고 결국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25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허가윤이 출연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지내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 발리에서 3년째 생활 중이다.
MC 유재석이 “떠난 이유가 있나?”라고 질문하자 그는 “사실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힘든 일이 쌓이다 보니까, 몸도 아프고 그랬다. ‘편하게 있다가 와 보자’ 해서 갔는데, 마음이 너무 편하더라”고 말했다. 유재석이 “정말 얼굴이 좋아 보인다. 빛이 나고 건강, 행복이 느껴진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아나 같다”고 말하자 허가윤은 “많은 분이 그렇게 봐주시더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많이 오해하더라. ‘모아둔 돈이 많아서’, ‘집이 잘사나 보다’ 하는데, 전혀 아니다. 발리에서는 하루에 1만원도 안 쓰는 것 같다. 관광지가 아닌 현지 맛집에 가니까 저렴하다. 한국 생활할 때가 돈을 더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포미닛’ 해체 이후의 시간도 언급됐다. 포미닛은 7년간 활동한 뒤 공식적인 해체 발표 없이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허가윤은 “멤버들 모두 아쉬움이 있었다. 7년을 했는데, 씁쓸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여러 오디션에 도전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배우로 전향해서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항상 오디션에서 포미닛 얘기만 나오니까, 잘 안되고, 잘 안 풀렸던 것 같다”고 밝혔다.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심리적 부담은 점점 커졌다. 그는 “요즘 뭐하냐고 묻는 게 제일 듣기 싫었다. 계속 버티다가 몸이 많이 망가지게 됐다. 처음에는 불면증으로 시작했다가 깨어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식욕이 자꾸 돋는 것 같더라”라며 “나중에 이게 폭식증이란 걸 깨달았다. 편의점에 있는 걸 다 쓸어 왔다. 도시락, 빵, 샌드위치, 과자 다 담고 그랬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게 식욕이 터지는 거랑 다르더라. 배가 안 고픈데도 손이 막 떨리고 배부름을 못 느낀다. 배가 터질 것 같으니까, 뱃가죽이 아파서 멈춘다. 당장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니까, 집에서 입던 그대로 패딩만 걸치고 나가서 사 온 다음에 패딩을 입은 채로 계속 먹었다. 패딩 벗는 시간도 못 참아서”라며 당시 심각했던 증상을 언급했다.
이 같은 상태는 7년 가까이 이어졌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얼마나 먹었는지 모르고 먹었는데, 정신 차려 보니 포장지가 이렇게 쌓여 있더라. 그때 내 모습 보고 심각한 걸 느꼈다”고 전했다.
이후 뒤늦게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진단한 결과 그는 강한 완벽주의 성향과 심한 강박 증세가 동반돼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발리에서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휴식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생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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