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에 군사 기밀 털릴라”…미군 기지 주차장에서 쫓겨난 중국산 전기차 [밀리터리노트]

중국 BYD의 중저가형 전기차 아토3. BYD 제공


미군이 군사 기밀 보호를 이유로 해외 주둔 기지 내 중국산 전기차의 출입을 전면 차단하는 초강수 조치에 나섰다. 첨단 센서와 카메라로 무장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가 사실상 ‘움직이는 정보 수집 장치’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향후 주한미군을 비롯한 전 세계 미군 기지로 규제가 확산할지 주목된다.

미 공군 최대 해외기지, BYD 차량 ‘원 스트라이크 아웃’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 전시된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 부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현에 위치한 미 공군 최대 규모의 가데나 공군기지는 26일부터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차량의 기지 내 진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통제 대상은 예외 없이 적용돼 개인 소유 차량은 물론 계약업체 차량, 택시, 배송차, 상업용 차량 등 BYD 마크를 단 모든 차량의 출입이 원천 차단된다. 기지 측 보안 요원들은 정문에서 진입을 거부하고 즉시 회차 조치할 방침이다.

가데나 기지는 미군의 일본 방어뿐만 아니라 북·중·러를 견제하는 태평양 안보 전선의 핵심 요충지다. 특히 사거리 1600㎞로 베이징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는 미사일 탑재 시스템 ‘타이폰’ 등이 배치된 곳인 만큼, 보안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설이다.

‘움직이는 CCTV’ 우려… 美 국방부, 1260H 규제 타격
CCTV 자료사진. 본 기사와 관련 없음.


미군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최근 전기차의 기술적 특성 때문이다. 첨단 센서, 카메라, 실시간 클라우드 전송 및 원격 제어 기능을 갖춘 현대식 전기차는 주행 과정에서 주변 지형과 군사 시설 정보를 정밀하게 수집·전송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6월 알리바바, 바이두 등과 함께 BYD를 ‘미국 내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운영되는 중국 군사 기업’으로 분류하고 1260H(중국 군사기업) 조달 규제 목록에 올린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이런 안보적 경계감이 실제 현장 통제로 구체화한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확산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 포위망… 주한미군도 번지나
한미연합연습을 사흘 앞둔 지난 18일 경기도 동두천시의 미군기지에서 견인포와 수송차량 등 주한미군 장비가 대기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합연습을 진행한다.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이번 가데나 기지의 BYD 출입 금지 조치가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일미군 내부에서는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등 다른 주요 주일미군 기지는 물론, 한반도 안보 환경과 직결된 주한미군 기지로까지 금지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과거 미군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전 세계 미군 기지 내 매점에서 중국 화웨이와 ZTE 스마트폰 판매·사용을 전면 금지한 전례가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바퀴 달린 ‘스마트 기기’인 중국산 전기차가 미군 안보 방어선의 새로운 보안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완성차 시장과 외교가에 미칠 파장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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