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트레이너, 한달 만에 11㎏ 뺐다” 50대男, 어떻게 했길래

김소라 기자
입력 2026 02 05 17:26
수정 2026 02 08 15:36
日 언론인, 챗GPT에게 식단 보여주고 조언 구해
살찌는 음식 먹고 숨겼더니 “화난다” 꾸중
“AI 같은 도구 활용하면 다이어트 힘들지 않아”
일본의 한 50대 남성이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활용해 한 달 만에 11㎏를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남성은 “과학기술이 삶을 바꿀 수 있다”면서 AI와 같은 기술의 도움으로 힘겨운 다이어트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 중톈신문망 등에 따르면 일본 언론인 야이타 아키오(53)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올해 1월 체중을 91㎏에서 79.9㎏으로 감량했다”면서 “15년 전 체중으로 돌아가는 데 성공하도록 한 것은 의지력이 아닌 방법이었다”라고 밝혔다.
야이타는 중국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귀화했으며, 일본 산케이신문 베이징 특파원과 타이베이 지국장 등을 거쳤다. 현재 대만에 거주하며 싱크탱크 ‘인도태평양전략싱크탱크(IPST)’를 이끌고 있다.
그는 ‘위고비’ 같은 체중 감량 주사를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러한 비만치료제가 체중을 단기간에 줄였다기보다는 배고픔을 더 잘 감당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처럼 사람들과의 식사 및 술자리가 많은 사람은 배가 고프거나 짜증 나는 상황에서 이성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챗GPT를 하루 24시간 동안 자신을 채찍질하는 트레이너로 삼았다고 밝혔다. 식사할 때마다 먹은 음식을 사진으로 찍어 챗GPT에 전송해 칼로리와 이에 대한 판단을 구했다.
챗GPT는 그가 살찌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정색하며 화를 냈다. 하루는 비계가 많은 고기 두 점을 먹은 뒤 챗GPT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실토’했는데, 챗GPT는 “화났다”라며 꾸중을 이어갔다.
챗GPT는 “살찌는 데에 염분이 설탕보다 더 무섭다. 넌 요산 수치가 높으니 조심해야 한다”면서 “한밤중에 배가 고프면 아몬드 7개만 먹어라”라고 조언했다. 야이타는 “챗GPT는 약간 수다스럽지만 전문적이고 믿을만하다”라고 평가했다.
그가 이처럼 강한 의지로 다이어트를 하게 된 데에는 친구와의 내기가 있었다. 새해를 맞아 친구에게 “1월 말까지 체중을 10% 감량하지 않으면 명품 시계를 사주겠다”라고 공언했다.
장난삼아 한 내기였지만,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제품 가격이 200만 대만달러(약 9000만원)가 넘는 것을 보고 숨이 턱 막혔다. 그는 “다이어트를 외치고도 맛있는 음식에 항복하기 일쑤였지만, 이번만큼은 실패를 용납할 수 없었다”라고 돌이켰다.
그는 “나에게 이번 다이어트는 그리 큰 고행이 아니었다”면서 “체중계의 숫자가 매일 조금씩 줄어들 때 느끼는 성취감은 중독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같은 도구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자신에게 물러설 수 없는 동기부여를 준다면 불가능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美 남성, 챗GPT 활용해 체중 감량 성공허위 정보 치명적…오픈AI ‘챗GPT 헬스’ 공개이처럼 챗GPT와 같은 AI를 맞춤형 건강 관리에 활용해 효과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해 미국 남성 코디 크론(56)은 챗GPT를 통해 맞춤형 식단과 운동 등의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 46일 만에 11㎏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다만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검증되지 않은 의학 및 건강 정보를 걸러내지 못할 경우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미국 내과학회(ACP)는 지난해 공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AI로부터 얻은 잘못된 식이요법으로 정신질환을 겪은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에 사는 60대 남성은 소금 섭취를 줄이기 위해 챗GPT에게 방법을 물었고, 챗GPT는 남성에게 소금 대신 ‘브롬화 나트륨’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문제는 브롬화 나트륨이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진정제 등 정신과 의약품을 비롯해 수영장의 살균제 등에 사용되는 물질로 독성이 있다는 점이었다. 이 남성은 브롬화 나트륨을 섭취한 뒤 환각과 불면증 등 정신질환과 함께 피부에 붉은 종양이 생기는 체리혈관종,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에 의료계는 물론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다이어트를 비롯한 건강 및 의료 관련 정보를 AI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오픈AI는 또한 이용자들이 건강 관련 정보를 올바르게 탐색할 수 있도록 챗GPT 내에 건강 관련 기능인 ‘챗GPT 헬스’를 지난달 공개했다. 전 세계 260여명의 의사들이 수십만 건의 정보에 대해 검토하고 임상 평가를 통해 안전성과 명확성 등을 검증했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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