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처럼 안 없어져”…50~64세男 ‘이것’ 자주 쓰다간 더 빨리 늙는다

김성은 기자
입력 2026 02 26 18:10
수정 2026 02 26 18:54
플라스틱 배달 용기, 커피 컵, 종이 포장 박스 등에는 방수·방유 코팅 목적으로 과불화화합물(PFAS)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123rf
플라스틱, 의류, 프라이팬 코팅제, 식품 포장지 등 생활용품에 두루 쓰이는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이 남성의 노화를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50~64세 남성이 취약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26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즈 인 에이징’에 실린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 의과대학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과불화노난산(PFNA)과 과불화옥탄술폰아미드(PFOSA)라는 두 가지 PFAS 성분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FAS는 수천 종에 달하는 합성 화학물질을 통칭한다. 방수·내열 성질 덕분에 조리기구 코팅재, 식품 포장재, 합성섬유 등에 폭넓게 쓰이지만,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 ‘좀비 화합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토양과 물은 물론 생물 조직에서도 검출되며, 암·비만·불임·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326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혈중 PFAS 농도와 노화 정도를 나타내는 DNA 메틸화 패턴을 측정한 뒤 12가지 알고리즘에 대입해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PFNA와 PFOSA는 참가자의 95%의 혈액에서 검출됐다.
또한 두 물질의 농도가 높을수록 50~64세 남성의 생물학적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에게서는 같은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중년 남성이 특히 취약한 이유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상하이교통대 의과대학 쉬야첸 박사는 “중년에는 신체가 노화 관련 스트레스에 더 취약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대학 리샹웨이 교수는 “흡연 등 생활 습관이 오염물질의 해로운 영향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어 남성이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 교수는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예방책도 제안했다. 그는 “포장 식품 섭취를 줄이고, 패스트푸드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행동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는 최근 의류와 화장품에 PFAS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며, 유럽연합도 일부 용도에 대한 유사한 규제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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