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기농 생리대 실험 결과…“12개 제품 ‘자궁 내막 세포 변형’”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03 25 13:33
수정 2026 03 25 13:33
국내 연구진이 시중에 판매 중인 유기농·프리미엄 생리대 제품 14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세포 변형이 발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생리대는 다수의 여성에게 생활필수품인 만큼 여성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번 실험은 성균관대학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박천권 교수 연구진이 진행했다. 지난 23일 채널A 단독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쥐의 자궁 조직에서 세포를 분리해 자궁 환경과 유사하게 만든 ‘자궁내막 오가노이드 모델’을 제작했다.
실험 대상에 쓰일 제품으로는 국내 생리대 브랜드 평판 순위를 바탕으로 유기농 생리대 14종과 일반 생리대 6종을 선정했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 생리대를 배양액에 24시간 담가 화학 성분을 추출한 뒤, 해당 배양액을 오가노이드 세포에 노출시켜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유기농 생리대 2종에서는 자궁내막 세포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반면 나머지 12종에서는 세포 크기가 작아지거나 모양이 찌그러지는 등 세포 변형이 나타났다. 일반 생리대 6종에서도 모두 세포 변형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세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또는 잠재적 독성 영향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으며, 제품 간 차이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실험은 쥐의 자궁 세포를 이용한 것으로 실제 사람의 자궁 내막 세포를 이용한 것은 아니지만, 생리대의 독성 유발 물질이 자궁 내막 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국내에서 확인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박천권 교수는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질 및 외음부 조직을 통해 피부를 투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생리대에 포함된 특정 화학물질이 실제 인체에 어느 정도 흡수되는지는 추가적인 직접 연구가 필요하지만, 현재 결과만으로도 노출과 흡수 사이의 간접적인 연관성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매체에 “식약처에서 허가한 생리대는 약사법령에 따라 품목별로 품질과 동물독성시험, 또는 세포독성시험 등을 통한 안전성을 심사하여 허가하고 있다”며 “안전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가 나간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소비자 불안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어디 제품인지 알려줘라”, “이런 건 밝혀야지”, “면 생리대를 써야 하나”, “유기농이 더 좋은 줄 알고 샀는데 화가 난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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