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인데…“내 연봉 더 높아, 집안일 아내가 더 해야” 주장한 남편 ‘공분’ [사연잇슈]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08 21 08:06
수정 2026 08 21 08:08
“경제적 기여도 60% 이상…집안일 반반 불합리”
주장한 남성…860여개 댓글 쏟아져
맞벌이 부부인 남편이 자신의 연봉이 더 높다는 이유로 아내가 집안일을 더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연봉 차이 나는데 가사 분담 5:5 강요하는 아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제 연봉은 8000만원 정도고 아내 연봉은 5000만원쯤이다. 월급으로 치면 제가 한 달에 가져오는 돈이 150만원 이상 더 많고 생활비나 대출금도 제가 소득 비율대로 더 부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아내는 집안일 얘기만 나오면 무조건 반반 분담을 고집한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아내는 “똑같이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에 퇴근하는 맞벌이다. 회사에서 받는 연봉 차이는 직종 차이일 뿐이지 퇴근 후 시간의 가치는 똑같다. 그러니 가사 분담은 정확히 5대5로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러나 A씨는 “연봉 8000만원을 받기 위해 제가 직장에서 받는 업무 스트레스나 책임감, 노동 강도가 훨씬 높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경제적 기여도가 제가 60% 이상인데 집안일을 정확히 반반으로 쪼개는 건 불합리하다고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가 가사 분담을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최소 6대4나 7대3 정도로 아내가 더 맡아주는 게 맞지 않느냐고 했더니, 아내는 ‘돈 좀 번다고 와이프를 가사 도우미 취급한다, 요즘 세상에 이런 가부장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랑 어떻게 사느냐’며 난리를 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봉 차이가 나도 둘 다 직장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가사 분담을 반반해야 하는 거냐. 의견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해당 글에는 무려 86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직장인들은 “그렇게 손해 보기 싫으면 결혼을 왜 하느냐”, “그럼 아기 낳는 고통도 반반해 주실 거냐”, “가족끼리 연봉이 뭐가 중요한지 씁쓸하다”, “결혼이 아니고 경제적 파트너를 구한 거냐” 등 A씨의 지나치게 계산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남녀 구분 없이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 조금 더 움직여서 상대방을 조금이나마 더 쉬게 할 수 있다면 좋은 것이다. 내가 손해 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조금이나마 덜 힘들 거라고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이 결혼 생활의 시작이다”라는 조언도 있었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 분담을 둘러싼 갈등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소득 수준뿐 아니라 출퇴근 시간, 업무 강도, 가사·육아에 드는 실제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과, 두 사람 모두 직장인인 만큼 기본적인 가사는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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