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집 가서 울어요” 정류장서 우는 취준생에 ‘3만원’ 건넨 男…알고보니 ‘이 가수’ 였다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09 16 09:31
수정 2026 09 16 09:31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뒤 홀로 울고 있던 청년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택시비를 건넨 무명 가수의 미담이 알려졌다. 이 가수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OST인 ‘My Love’를 부른 이현섭으로 밝혀졌다.
지난 14일 네티즌 A씨는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담 하나만 풀겠다”며 “저번 주에 인턴에서 정직원 전환에 떨어지고 너무 우울해서 늦게까지 술 마시고 첫차를 기다린답시고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청승맞게 울고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때 한 남성이 다가와 A씨에게 “왜 여기서 울고 있느냐”며 “택시비 줄 테니 따뜻한 집에 가서 울어라”고 말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그분이 말을 걸자마자 눈에서 수도꼭지가 터지듯 펑펑 눈물이 나오고 마음속에 있던 서러움을 다 쏟아냈다”며 “그거를 듣더니 ‘본인은 30년 차 무명 가수인데 아직 포기를 안 했다’며 노래를 불러주는데 상황이 너무 웃기고 감동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가수는 A씨를 위해 노래를 열창한 뒤 택시비까지 건넸다.
A씨는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열창해 주셨는데 무슨 노래인지 몰라서 죄송했다”며 “(택시비로) 통장에 있는 돈을 싹 다 긁어서 보내주신 것 같아 더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현섭 가수님. 3만 8540원 감사드린다”며 “덕분에 택시 잘 타고 집 갔다. 따뜻하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이현섭이라는 이름으로 3만 8540원이 입금된 내역과 버스 정류장에 앉아 열창 중인 이현섭의 모습이 담겼다.
이현섭은 2003년 밴드 노바소닉의 새 멤버로 합류하며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으며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OST ‘My Love’를 부르며 사랑받았다. 2014년부터는 그룹 넥스트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2020년에는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에 46호 가수로 출연했으나 첫 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난 안 되겠니! 너무 유명한 노래잖아!”, “자기도 어려운데 나눠줬네. 좋은 일 생기길”, “아 저 노래 진짜 좋아했는데”, “눈물 나고 감동스럽다”, “멋진 사람”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현섭의 선행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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