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폭락은 과도한 공포 반영”…“코스피 7000 다시 간다?” 외국인 움직임에 ‘주목’[이슈픽]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10 20 06:57
수정 2026 10 20 06:57
증권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저평가 진단
TSMC 실적 호조에 반도체 수요 기대
코스피 급락 후 반등 시점 주목
국내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겪으면서 코스피의 향후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하락이 과도한 공포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과 함께 반등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9일 문남중 대신증권 글로벌전략 수석연구위원은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회복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문 연구위원은 과거 코스피가 7월 말 5200선까지 밀렸다가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에 7200선까지 반등한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와 비슷한 흐름이 재현된다면 이번에도 한 달 안팎의 기간에 7000선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수의 특정 숫자 자체보다 추가 하락이 이어질지, 반등 흐름으로 전환할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주 후반부터 외국인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도 근거로 제시했다. 문 연구위원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회사가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 역시 전 분기보다 14%,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첨단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인 만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도 시장 기대를 웃돌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가 하락만으로 반도체 업황 자체가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의미다.
“11월부터 강한 반등 가능성”…증권가 전망반도체 대장주들의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권희 위즈웨이브 대표는 19일 SBS 라디오 ‘박연미의 목돈연구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급락을 두고 시장의 불안 심리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근거로 두 종목의 가격 수준을 설명했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자산과 비교하는 지표로, 통상 1배는 주가와 장부상 순자산 가치가 비슷한 수준임을 뜻한다. 그는 삼성전자의 PBR 1배 수준을 19만원대, SK하이닉스는 100만원 안팎으로 제시하며 현재 주가가 최악의 실적 시나리오까지 반영한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봤다.
다만 PBR이 낮다고 해서 주가가 반드시 반등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이익 전망이 악화하거나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지속되면 저평가 논란에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AI 산업의 자금 조달 문제를 둘러싼 우려 역시 실제 반도체 수요와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최근 일부 AI 데이터센터 기업의 자금난과 파산 가능성이 부각됐지만, 그는 이들 기업이 전체 AI 반도체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닷컴 버블 당시와 달리 현재는 데이터센터라는 실물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는 점도 차이로 꼽았다. 일부 기업이 사업을 지속하지 못하더라도 빅테크 기업 등이 관련 자산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개별 업체의 위기를 AI 산업 전체의 수요 붕괴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향후 증시의 방향을 가를 변수로는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도 거론됐다. 이 대표는 메타의 실적과 AI 서비스 성과가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릴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서비스가 확대되면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 수요도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 거시경제 변수의 변화도 중요하다고 봤다. 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불확실성이 줄어들 경우 11~12월부터 강한 반등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iM증권 “코스피 5100~5340선까지 낮아질 수도”
“추가 하락 감안해 분할매수로 접근해야”반면 향후 코스피가 재차 하락 시 저점이 5100~5340선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투매가 이어지면 4800선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지지구간으로 5100~5340선을 제시했다. 앞서 1차 지지선으로 제시한 5550~5600선은 이미 무너진 것으로 평가했다. iM증권은 투매가 이어지면 하방이 5100선 아래까지도 열려 있다고 봤다.
또 단기 반등이 나오더라도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봤다. 1차 반등 목표는 5704, 이후 6000선으로 제시했다. 주가 변동성이 큰 업종을 한꺼번에 사들이기보다는 추가 하락을 감안해 분할매수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7% 떨어졌고, 12~16일 주간 낙폭도 14.5%에 달했다.
19일에는 전장보다 99.96포인트(1.76%) 오른 5768.01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째 상승했다. 개인은 1조 88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대거 매물을 쏟아냈으나, 기관은 5770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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