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 살해·성폭행 전력자가 우리 동네에?”…학부모들 불안에 떤 이유

‘강진 초등생 연쇄 실종’ 유력 용의자
출소 한 달 만에 흉기 소지로 또 구속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강진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던 40대 남성이 출소 한 달여 만에 흉기를 소지한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과거 처남 살해와 지적장애 여성 성폭행으로 두 차례 복역한 이 남성이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학부모와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확산했다.

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 서울보호관찰소는 지난 16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마모(47)씨를 구속했다.

마씨는 지난달 8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서울 동대문구의 임시 거처에서 생활해 왔다.

법무부는 전자감독 대상자인 마씨에게 흉기 소지를 금지하는 준수 사항을 부과했으나, 최근 보호관찰소가 흉기 소지 첩보를 입수해 거처를 수색한 결과 실제 흉기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씨는 2000년과 2001년 전남 강진에서 초등학생 여아 2명이 잇따라 실종된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과 1학년이던 두 어린이는 각각 하굣길에 사라졌으며, 현재까지도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마씨는 2002년 이혼 과정에서 재결합을 반대하던 처남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8년 지적장애가 있는 4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피해자 의사에 반해 혼인신고를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8년을 확정받았다.

특히 마씨는 2010년 다른 아동 성범죄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중 강진에서 실종된 두 어린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검증까지 진행됐지만 뚜렷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고, 마씨가 이후 진술을 번복하면서 해당 사건으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마씨의 전처 역시 실종 아동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아이의 성 착취 영상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봤다고 진술했으나, 해당 영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강진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은 직접적인 범행 증거가 확보되지 않아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지난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찬란국의 왕과 사라진 아이들-강진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 편을 통해 마씨의 과거 행적과 사건의 의혹을 재조명했다.

여장을 한 모습으로 방송에 등장한 마씨는 제작진에게 전자발찌를 먼저 보여주며 방송국에서 자신을 찾아올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종 아동들에 대해 “본 적도, 알고 지낸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실종 아동 중 한 명의 언니가 자신의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다는 주장에도 모른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또 실종 사건 당시 훔친 번호판을 단 차량을 타고 다녔던 사실과 관련해서는 “지금 물어보는 것은 다 쓸데없는 것이고 의심일 뿐”이라며 답변을 꺼렸다.

방송 이후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온라인 맘카페 등을 통해 우려를 나타냈으며, 일부 주민은 관할 구청과 경찰에 마씨의 주거지 이전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마씨를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동대문구 주택가와 초등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해 왔으며, 마씨는 출소한 지 한 달여 만에 흉기 소지 금지 준수사항을 위반한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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