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작인데 5·18 피해자?” ‘닥터X’ 방영중단 요구까지…“두렵지 않다” 글 올린 제작진 [이슈픽]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10 25 16:08
수정 2026 10 25 16:08
5·18 피해자 사연 그린 6회
“역사적 아픔 잘 담아” 호평…“정치적 소재” 비판도
이옥규 CP, SNS에 “NO FEAR” 문구 눈길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의 아픔을 조명한 가운데, 역사적 상처를 드라마에 녹여냈다는 호평과 정치적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 불편하다는 비판이 맞서면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방송가에 따르면 ‘닥터X’를 제작한 스튜디오S의 이옥규 책임 프로듀서(CP)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드라마 포스터와 함께 ‘NO FEAR’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두려움이 없다’는 뜻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방송 이후 올라온 글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앞서 24일 방송된 6회에서는 40여 년 전 머리에 총알 파편이 박힌 채 살아온 환자 오상범(하성광 분)의 사연이 그려졌다. 그는 당시 입은 부상으로 경련과 발작, 두통 등에 시달렸으며, 환상과 환청까지 겪고 있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헤어진 형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오랜 세월 죄책감과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묘사됐다.
의료진은 수술 성공 가능성이 낮고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주인공 계수정(김지원 분)은 환자의 수술을 맡기로 결심했다. 그는 무력감에 빠진 오상범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가능성도 없다”며 수술을 설득했다.
이날 방송은 과거 국가 최고 권력자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상황도 함께 그렸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권력자와 오랜 세월 상처를 안고 살아온 피해자의 상황을 대비하면서 당시의 역사적 비극과 개인이 겪은 고통을 부각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의 반응은 엇갈렸다.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의 후유증과 가족을 잃은 아픔을 극의 서사에 녹여냈다는 평가가 나온 반면,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 원작의 설정을 바꾸면서까지 해당 사건을 다룰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부 시청자는 방영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SBS 시청자 게시판에는 ‘닥터X 상영을 즉각 중단하라’ 등 제목의 게시물이 빗발쳤다.
이런 가운데 이 CP가 올린 ‘NO FEAR’라는 문구를 두고도 관심이 쏠렸다. 다만 이 CP가 해당 게시물에 별도의 설명을 덧붙이지 않은 만큼, 글을 올린 구체적인 의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청률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회는 전국 가구 기준 19.5%를 기록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수도권 시청률은 19.2%였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3%까지 올랐다.
‘닥터X’는 뛰어난 수술 실력을 지닌 외과 의사 계수정이 병원 내부의 부조리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 메디컬 누아르 드라마다. 이 CP는 앞서 ‘모범택시’, ‘악귀’, ‘재벌X형사’, ‘지옥에서 온 판사’ 등 다양한 장르물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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