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교인 줄”…‘단종 부부 이별’ 청계천 영도교에 낙서한 50대 구속영장 신청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04 13 21:15
수정 2026 04 13 21:15
특수협박 혐의로 이미 입건된 상태…경범죄로 병합
경찰이 조선 6대 왕 단종 부부가 마지막 이별을 나눈 장소로 알려진 청계천 영도교에 낙서를 한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3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50대 남성 A씨가 별개의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된 상태임을 확인하고, 영도교 낙서를 경범죄로 병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유성펜을 사용해 다리 이름 ‘영도교’의 ‘도’자를 ‘미’자로 바꾸고, 다리 바닥에 인근 식당의 이름과 위치 방향을 표시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영도교의 이름을 ‘영미교’로 알고 있어서 고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일 채널A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청계천 다리를 건너와 돌기둥 앞에서 멈춰 섰다. 이어 쪼그려 앉아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고, 행인이 다가오자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다시 돌아와 다리 바닥에 글씨를 쓰는 모습이 담겼다.
서울시는 당일 밤 즉시 복구 작업에 나섰으나, 낙서를 지우는 과정에서 돌 표면 색깔이 하얗게 변했고, 안내판에 적혀 있던 글자도 함께 지워졌다.
종로구에 있는 영도교는 조선 6대 왕 단종이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떠날 당시, 왕비 정순왕후와 작별 인사를 나눈 장소로 알려져 있다. 최근 단종을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인기를 끌며 방문자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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