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부모의 부채, 크면 자산”…초등생 자녀 ‘금융 캠프’ 보내는 부모들, 中서 예약 전쟁 [월드픽]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08 03 19:20
수정 2026 08 03 19:20
중국서 초등생 대상 금융캠프 열풍
투자·창업·자산관리 등 교육
중국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고가의 금융 교육 캠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금융지능(FQ·Financial Quotient) 교육을 내세운 여름방학 캠프가 부모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예약이 수개월 전에 마감될 정도다. 아이들에게 투자와 창업, 자산관리 등을 가르쳐 ‘리틀 워런 버핏’으로 키워주겠다는 것이 이들 프로그램의 목표다.
금융 캠프는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늘어났다. 교육 기간은 보통 7~10일이며 참가비는 최소 1만 2800위안(약 270만원)에 달한다. 적지 않은 비용에도 자녀의 경제관념을 일찍부터 길러주려는 부모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일부 프로그램은 수개월 전부터 예약이 마감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에서는 돈의 개념과 소비 습관은 물론 투자, 창업, 자산 관리 등을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가르친다. 참가 학생들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거나 모의 투자 활동을 하고, 팀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 창출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캠프 운영진은 이를 통해 아이들이 금융 문해력을 갖추고 “경제력 경쟁의 출발선에서 앞서갈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다소 자극적인 문구도 등장한다. “가난은 상태가 아니라 사고방식이다”, “어릴 때는 부모의 부채지만 성장하면 부모의 자산이 된다” 등의 구호를 앞세워 경제적 성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열풍에 부모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 지역에도 캠프가 열리느냐”, “예약은 언제 시작되느냐” 등을 묻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일부는 조기 마감에 대비해 방학이 시작되기 수개월 전부터 신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나친 조기 경쟁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온다. 어린 나이부터 부와 성공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육이 아이들에게 성취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학부모들은 금융 교육이 학교에서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만큼 자녀가 경제를 이해하고 돈을 관리하는 능력을 미리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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