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축의금 5만원? 10만원?’ 고민하는데…“무조건 30만원 낸다”는 일본 [월드픽]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10 21 13:33
수정 2026 10 21 13:33
축의금을 식대보다 적게 냈다는 이유로 결혼한 친구에게 항의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축의금 10만원 냈다가 식대가 10만원인데 장난하냐’는 소리를 들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지난주 왕복 2시간 거리에서 열린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결혼식에 혼자 참석한 A씨는 최근 축의금의 기본 시세가 10만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봉투에 10만원을 넣었다.
하지만 신혼여행을 다녀온 친구에게서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친구가 “여기 식대만 인당 11만원”이라며 “상식적으로 밥값은 넘겨서 줘야 축의금 아니냐”고 따졌다는 것이다.
이에 A씨는 “축의라는 건 축하하는 성의다. 네가 좋은 식장에서 손님을 대접하고 싶어서 11만원짜리 식장을 고른 걸 왜 나한테 청구하느냐”며 “내가 그 비싼 밥을 먹고 싶다고 주문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친구는 “요즘 강남이나 호텔 예식은 10만원을 내면 밥값도 안 나온다”며 “최소 15만~20만원을 맞추는 게 기본 도리이자 국룰”이라고 주장했다.
더 이상 친구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A씨는 “‘네가 그렇게 아까워하는 1만원을 보냈으니 내 경조사에는 찾아오지 마라’고 말하고 차단했다”며 “주말에 황금 같은 시간 쪼개서 정장 입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러 간 친구를 ‘1만원짜리 적자 요인’ 취급하는 게 맞느냐. 내가 정말 기본 도리도 모르는 민폐 하객이냐”고 물었다.
식대 5만원은 ‘옛말’…서울 평균 8만원최근 서울 지역 예식장 1인당 식대는 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서울 지역 예식장의 1인당 식대 중간값은 8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 7만7000원보다 3000원 오른 가격이다.
반면 전국 예식장 식대 중간값은 6만원으로 전년과 같아 수도권의 결혼 비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하객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NH농협은행이 축의금 송금 533만건을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평균 축의금은 11만 7000원이었다. 2023년(11만원), 2024년(11만4000원)에 이어 해마다 올랐다. 5만원을 보낸 비중은 2023년 46.5%에서 지난해 42.3%로 줄었고 10만원은 36.1%에서 39.7%로 늘었다.
日 기본 축의금 ‘3만엔’…답례품도 ‘정성’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축의금 최소 단위가 3만엔(약 25만~30만원)이다. 형제나 친척의 결혼에는 5만~6만엔까지도 낸다.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은 유튜브 채널 ‘추성훈’에서 “일본에서는 무조건 최소 30만원을 내야 한다. 친하든 안 친하든 상관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이 “한국은 결혼식에 안 가면 5만원, 적당히 친한 사이는 10만원에서 15만원, 진짜 친하면 3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라고 답하자, 추성훈은 “그런 게 있구나”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높은 축의금 액수만큼 신랑·신부도 답례에 정성을 들인다. 식사는 기본 10만원 코스로 대접하고, 답례품도 꼼꼼히 준비한다. 축의금의 절반 상당을 선물로 돌려주는 ‘한가에시’ 관행도 있다.
하객 수도 한국에 비해 확연하게 적다. 평균 하객은 65명 안팎이며 초대장 회신을 받아 참석자를 확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부모님 지인은 초대하지 않고, 초대하더라도 면식이 있거나 부모님의 친한 친구 정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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