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보면서 돈도 번다면? ‘덕업일치’의 모든 것 여기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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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일을 너무 하고 싶다
김효경 지음
브레인스토어/296쪽/1만 8500원

브레인스토어 제공
브레인스토어 제공


누군가는 상상했을 것이다. 조명이 켜진 구장,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그리고 그라운드를 가로지르며 짙푸른 잔디 위를 힘차게 날아가는 공.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 장면 속의 주인공이 되어본 적이 있을 터다.

그러나 낭만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현실의 문턱은 언제나 높다. 선수라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좁고, 그 좁은 문 앞에서 수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멈춘다. 그렇다고 야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이의 야구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야구 일을 너무 하고 싶다’(브레인스토어)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그라운드 위를 넘어 그 주변을 움직이는 세계,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야구인들의 자리로 시선을 옮긴다. 경기의 기록을 남기는 기록원, 미래를 읽어내는 스카우트, 데이터를 해석하는 애널리스트, 선수의 몸을 지키는 트레이너, 그리고 이야기를 전하는 기자와 방송인까지. 야구는 그렇게 수많은 이의 땀과 노력이 모여 매일 완성되는 하나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들의 목소리를 빌려 야구를 ‘좋아하는 일’에서 ‘업으로 삼는 일’로 건너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피상적인 수준의 정보를 넘어 구단, KBO, 방송계 등 야구 관련 업종에 취업하고 싶은 이들에게 필요한 진짜 목소리를 담아냈기에 더 현실적인 길잡이가 되어준다.

‘야구 일을 너무 하고 싶다’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야구를 향한 막연한 기대를 조용히 걷어내는 것이다. ‘좋아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환상 대신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현실을 전한다. 야구 역시 보통의 세상과 마찬가지로 버텨야 하는 일이 많고 잘 버티는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는 세계다.

책은 16개의 직군, 18명의 현직자 이야기를 통해 야구판의 속살을 드러낸다. 15년 넘게 현장을 지켜본 기자가 꾸준히 쌓아온 축적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단순한 직업 소개를 넘어 야구라는 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안에서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를 생생하게 기록했다.

결국 책은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던진다.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은가. 그 선택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는가. 책을 덮고 어떤 답을 찾아낼지는 각자의 몫이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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