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는 건강에 좋을까 나쁠까…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라이프]

신진호 기자
입력 2026 04 23 16:52
수정 2026 04 25 16:18
기름 없이도 튀김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입소문으로 한때 신기한 기기로 여겨졌던 에어프라이어는 이제 주방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기름을 쓰지 않으니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많은 가운데 한편에서는 밝혀지지 않은 유해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있다.
실제로 영국의 인플루언서 젬마 콜린스는 한 리얼리티 쇼에서 “에어프라이어가 주방의 산소를 모두 빨아들인다”고 주장하며 더는 쓰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에어프라이어를 둘러싼 인식과 오해를 짚으며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본적으로 소형 컨벡션(대류식) 오븐이다. 접촉에 의한 열 반응이나 많은 양의 기름 대신 열을 순환시켜 음식을 조리하는 방식이다.
내부에 발열체가 용기 내부의 공기를 데우면 강력한 날개가 공기를 순환시켜 음식의 모든 면이 고르게 익도록 도와준다. 덕분에 수분 손실을 가속화하고 겉면을 바싹하게 익혀 준다.
전문가들은 일단 에어프라이어가 기름 사용량을 현저히 줄여주는 측면에서는 지방 및 열량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감자 1㎏을 에어프라이어로 감자튀김 4인분을 만들 때 일반적으로 식용유 1큰술 정도만 사용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기름에 직접 담가 튀긴 감자튀김보다는 지방 함량이 훨씬 낮다.
튀긴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직접 기름에 튀기는 것보다 에어프라이어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기름을 추가할 필요가 없는 음식을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한다고 해서 건강에 특별히 더 좋은 것은 없다.
전문 영양사인 니콜라 루들럼-레인은 “에어프라이어가 기름을 쓰는 요리의 기름양은 줄일 수 있지만,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떤 음식을 요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한 채소나 저지방 단백질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감자튀김이나 치킨너겟 같은 초가공식품은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더라도 여전히 나트륨이나 지방, 칼로리 함량이 높을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조리 기기보다 재료와 전체적인 조리법”이라고 강조했다.
‘열풍 조리’ 에어프라이어 소재, 인체에 안전할까
에어프라이어 용기를 구성하는 소재에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도 있다. 에어프라이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전이나 생활용품에 쓰이는 코팅 물질에 대한 노출 우려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코팅 처리된 플라스틱 조리 기구는 표면이 마모됐거나 고온에서 조리할 경우 미세입자를 방출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가정의 주방 환경에서는 그러한 위험이 낮다고 말한다.
리 박사는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은 일반적으로 테프론으로도 알려진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으로 코팅돼 있다”면서도 권장 온도에서 사용하기만 한다면 안전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일반적인 조리 온도인 200℃ 이하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약 260℃ 이상에서는 성능이 저하되고 연기가 발생할 수 있다.
과거에는 과불화옥탄산(PFOA) 등 과불화화합물(PFAS)이 제품 코팅에 쓰이기도 했으나 오늘날에는 조리기구 제조에 이러한 물질을 쓰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PFAS 등을 소재로 쓰지 않았다고 표시한 제품을 고르되 이것도 불안하다면 스테인리스나 세라믹 코팅 바스켓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라고 권장했다. 또 플라스틱 재질이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 조리 온도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는 않는지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에어프라이어, 실내공기 오염의 주범일까
‘에어프라이어가 주방의 공기를 모두 빨아들인다’는 젬마 콜린스의 주장은 비과학적이며 비웃음을 샀지만, 일부 연구에 따르면 일부 조리기구가 실내 공기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연구에 따르면 주방의 여러 가전제품에서 초미세입자가 배출되는데, 이는 폐 깊숙이 침투해 천식이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더욱 취약할 수 있다.
부산대 연구진이 가전제품에서 배출되는 실내 공기오염 물질을 측정한 결과 초미세입자를 가장 많이 내뿜는 기기는 빵을 자동으로 튀어올리는 방식의 팝업형 토스터였다. 토스터는 빵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도 분당 약 1조 7300억개의 초미세입자를 방출했다.
다만 이러한 초미세입자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다른 방식의 조리 과정에서도 방출된다.
내분비학 전문의인 아니스 무케르지 교수는 “에어프라이어는 일반 오븐에 비해 조리 시간이 더 짧고 기름 사용량도 적기 때문에 전체적인 배출량은 비슷하거나 더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피해야 할 음식은
에어프라이어는 활용도가 매우 높지만 특정 음식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영양사 니콜라 루들럼-레인은 “너무 질척한 반죽은 에어프라이어에서 잘 조리되지 않고, 타기 쉬운 음식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프나 소스, 묽은 반죽 같은 식재료는 내부 부품에 흘러 들어가 연기나 냄새, 기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피해야 한다.
베이컨처럼 기름기가 많은 음식도 조리 과정에서 기름이 많이 흘러내리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기기 바닥에 기름이 쌓여 연기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에어프라이어는 공기 순환이 원활하고 열이 고르게 전달될 수 있는, 건조하거나 코팅이 얇은 음식에 가장 적합하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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