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베트남 현지 ‘프랜차이즈’ 운영…“K대학 해외진출 본격화”

베트남 하노이에 ‘KNU Vietnam’ 설립
베트남 최대 IT기업과 협력…IT 중심 교육
규제 개선 이후 첫 국립대 해외 진출 사례
“한국 고등교육 글로벌 확장 전환점”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9.2안주영 전문기자


경북대학교가 베트남에 한국형 대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대학을 설립한다. 이를 통해 K-고등교육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5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FPT 타워에서 경북대학교와 FPT대학교 간 프랜차이즈 운영을 위한 합의각서(MOA) 체결식이 열린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립대학이 해외 대학과 협력해 현지에서 본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위를 수여하는 첫 사례다.

협약에 따라 경북대학교와 베트남 FPT대학교는 하노이에 ‘KNU Vietnam’을 설립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경북대 학부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한국에 오지 않아도 현지에서 경북대학교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으며, 졸업 시 경북대학교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프랜차이즈 대학은 국내 대학의 교육과정을 해외 대학에 전수해 현지에서 동일한 수업과 학위 취득이 가능하도록 하는 교육 협력 모델이다. 경북대학교가 교육과정 제공과 학위 수여를 담당하고 FPT대학교가 베트남 현지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일정 로열티를 지급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FPT대학교는 베트남 최대 IT기업인 FPT Corporation이 운영하는 대학으로,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기술 분야 인재 양성에 특화된 교육기관이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IT 중심 교육과정 운영 ▲베트남 현지 산업과 연계한 산학 협력 ▲글로벌 인재 양성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베트남은 자국 내에서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한국은 고등교육의 국제적 확장 기반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대학의 해외 진출은 인적 교류나 공동 교육과정 운영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교육과정 운영, 학사 관리, 학위 수여까지 포함한 ‘한국형 고등교육 시스템’ 전체를 해외에 이전하는 구조적인 전환점이 마련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2024년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기존 사전 승인 중심 제도를 개선하고, 대학 간 협약만으로 프랜차이즈 운영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번 국립대의 베트남 진출은 한국 고등교육 체계의 글로벌 확장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역량 있는 대학이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향후 해외 분교 설립과 프랜차이즈 대학 확대 등을 통해 한국형 고등교육 모델의 해외 확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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