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우도서 정체불명의 폐목선… “배 안에 북한 신문 있었다” [종합]

제주경찰청·국정원 등 합동 정밀 감식 착수
해경 “노동신문은 아니고 北서 발행한 신문”
“北 민간 조업용 보조 어선 표류중 밀려온 듯”
관계 당국 “대공 용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4일 오전 8시쯤 우도주민에 의해 최초 발견된 북한 민간 조업용 보조 어선으로 추정되는 폐목선의 모습. 제주경찰청 제공


지난 1월12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바닷가 갯바위에서 발견된 목선. 배에는 한자 ‘서’(徐·천천히 할 서)가 적혀 있었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제주 애월읍 하귀바다에서 발견된 목선.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제주 우도 해안가로 떠밀려온 정체불명의 목선에 대해 군·해경·경찰이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4일 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제주시 우도면 해안가에서 “수상한 폐목선이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이 확인한 결과 목선은 길이 약 4m, 폭 1m 규모로 선체 곳곳이 파손되고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초기에는 선내에서 북한 기관지인 노동신문으로 추정되는 종이 조각이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밀입국이나 대공 연관성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국가정보원과 해경, 경찰 등이 현장을 통제하고 정밀 감식에 착수했다.

그러나 합동조사 결과 대공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 관계자는 “군·해경·경찰이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 침투 목적 등 특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우선 선체 파손 상태가 심각하고 선외기(프로펠러) 등 동력장치가 부착된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력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로, 침투용 선박 형태와는 거리가 멀다는 판단이다.

또 최근 제주 해상에 풍랑경보가 발효되면서 해류가 지속적으로 제주 방향으로 형성된 점을 감안할 때, 북한 민간 조업용 보조 어선이 풍랑을 만나 장기간 표류하다 떠밀려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노동신문 발견’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노동신문이 아니라 북한에서 발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신문 조각이 선체 후미에 끼어 있었던 것”이라며 “조각 크기가 매우 작아 내용 판독은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문에는 ‘주체112-2023’이라는 내용이 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2023년을 ‘주체 112년’으로 표기하는 연도 체계에서 나온 표현으로, 2023년 서력(2023년)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97년부터 서력과 함께 ‘주체’ 연도 표기를 병행해 왔고, 2023년은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지 112년이 된 해로 해석된다.

제주 해상에서 유사한 형태의 목선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올해 1월 12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1월 29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2리 해안가에서도 목선이 잇따라 발견됐지만, 당시에도 모두 대공 혐의점이나 범죄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계 기관은 현재 해당 목선의 폐기 여부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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